"박찬호가 100억이라니..." 롯데·두산·KIA 참전 여파→KT도 머리 아프다

나도현 KT 단장은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도 박찬호 선수에게 관심은 있다. (9일 FA 시장이 열린 후) 지금까지 에이전트와 한 번 만났다. 그쪽은 여러 구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총 21명의 FA 선수를 승인, 공시했다. 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렸고, 각 구단은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3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2020년부터 이어온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올해 0.5경기 차 6위로 중단된 KT도 처음엔 FA 시장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내부 FA 3인방인 황재균(38), 장성우(35), 강백호(26)를 모두 잔류시키면서 외부 FA도 적극적으로 노릴 계획이었다.
나도현 단장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야수 쪽을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투수에서는 신인급 선수들을 조금 더 성장시키고, 외국인 투수들을 좋은 투수로 뽑는 게 목표였다. 아시아 쿼터 선수도 투수 쪽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구멍이 유격수였다. 올해 KT는 지난 겨울 심우준(30)이 4년 총액 50억 원 FA 계약으로 한화 이글스로 떠난 후 주전 유격수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123경기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권동진(27)이 초반 기세를 이어 나가지 못하고 타율 0.225(271타수 61안타) 25타점, OPS 0.607에 그쳤다. 장준원(30) 역시 다시 유격수로서 73경기 기회를 받았으나, 타율 0.207(140타수 29안타), OPS 0.498로 백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리그 평균에 걸맞은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2년 도루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23~2024년 연속 타율 3할로 끝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2024년)까지 수상했다.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 골든글러브에 해당하는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타이틀도 지키면서 공·수 겸장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젊은 유격수 자원이 적은 시장이 겹쳐 최근에는 총액이 1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아무리 총액이라도 세 자릿수 금액이 거포들에 주어졌다는 것을 떠올릴 때, 통산 23홈런의 박찬호가 현재 얼마나 뜨거운 감자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뉴스 확인 결과 KT 외에 원소속팀 KIA, 내야 안정이 필요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참전하면서 영입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박찬호 영입전에 참여하지 않은 KBO 타 구단 관계자는 "원래 FA는 운때가 맞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찬호 선수는 운이 좋다. 마침 유격수 포지션에 풀리는 매물이 없었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려는 팀들이 나왔다. 그래도 4년 100억 원은...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과열된 분위기에 신중해진 건 KT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KT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 더그아웃 리더 황재균과 장성우를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미 들어갈 돈이 한두푼이 아닌 상황에서 통산 타율 0.266, OPS 0.660의 타자를 내야 수비 안정 하나만 보고 영입하기엔 잃는 것이 너무 많다.
브레이크아웃한 최근 4년 성적만 놓고 봐도 528경기 타율 0.291(1976타수 576안타) 17홈런 119도루(성공률 77.3%), 출루율 0.357 장타율 0.366 OPS 0.723으로 냉정하게 KT가 원하는 타격 보강에도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다.
나도현 단장은 비슷한 몸값으로 언급되는 강백호에 대해서는 "우리 (강)백호를 먼저 말씀드리면 에이전트 측과 지금까지 두 번 만났다. 백호가 2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 쪽 반응을 먼저 확인하고 온다는 입장이라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미국 가기 전에 또 만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찬호에는 "팀마다 머리가 아플 것이다. 우리도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온도 차를 보였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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