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부담 주지 말자" 했지만... "제발 몇분이라도" 조규성은 간절히 칼을 갈았다

임기환 기자 2025. 11. 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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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조규성(27·미트윌란)이 돌아왔다. 1년 8개월, 493일의 기다림 끝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그리고 그는 "몇 분이라도 뛰고 싶다"며 간절한 복귀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은 12일(한국시간) 미트윌란 구단 인터뷰에서 "대표팀 연락을 기다려왔다. 오랜 부상 끝에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몸 상태는 좋고, 행복하다"며 "몇 분이라도 뛰고 싶다. 경기장에서 뛰는 그 순간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갖는 올해 마지막 A매치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조규성이었다. 지난해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 그리고 홍명보 체제 첫 발탁이었다.

그는 11일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그의 복귀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부터 득점 감각을 되찾으며 '건강한 조규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 자리까지 오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4년 5월 실케보르와의 2023-2024 덴마크 수페르리가 최종전을 마친 직후, 그는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추가 수술 중 혈액 감염이라는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생기며, 회복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결과적으로 그는 2024-2025시즌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입단 첫해였던 2023-2024시즌에서 리그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이듬해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가 빠진 미트윌란은 결국 승점 1점 차로 리그 우승을 놓쳤다.

재활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다. 조규성은 "몸무게가 12kg이나 빠졌다. 하루에 3~4번 진통제를 맞아도 잠들지 못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시는 축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프레드릭스타드전에서 15개월 만에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 신호를 보냈다. 사흘 뒤 열린 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9월 덴마크컵 올보르전에서 493일 만에 복귀골을 터뜨렸다. 그 뒤로 리그에서 3골을 추가하며 득점 본능을 되찾았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의 '헤더 멀티골'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번 평가전 상대 중 하나가 바로 가나다. 그에게 이 경기는 상징적이다. 부상 이전 자신을 알렸던 그 무대를, 이번엔 '복귀의 신호탄'으로 다시 맞이하게 됐다.

그의 복귀는 홍명보호에도 큰 힘이 된다. 홍 감독은 "조규성은 코치진이 여러 차례 몸 상태를 확인한 끝에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표팀이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내년이 되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선수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가 다시 자신감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복귀를 앞둔 조규성의 각오도 단단하다. 그는 "이번 발탁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어릴 적부터 국가대표는 꿈이었다. 예전에도 대표팀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절실하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울 만큼 뛰고 싶다"고 말했다.

493일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스트라이커의 시선은 다시 하늘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망을 흔드는 그 순간을 향해 있다. 이번엔,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차례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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