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10주년 기념 ‘아시아 연출 3부작-Remapping ASIA’…13-15일 예술극장

최명진 기자 2025. 11. 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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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人 3色 예술로 펼쳐지는 아시아의 기억·연대
전쟁 기억과 고립, 치유, 인간의 연대
한국·대만·태국 연출가 작품 무대에
대만 연출가 원 쓰니
태국 연출가 와인 차콘 차마이

한국 연출가 오세혁

한국·대만·태국의 각기 다른 예술관과 아시아적 시각이 담긴 실험적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3일부터 15일까지 ACC 예술극장에서 ‘아시아 연출 3부작 - Remapping ASIA’ 공연을 올린다. 개관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Remapping ASIA’는 한국·대만·태국의 연출가들이 2년에 걸쳐 주제 발굴과 교류, 사회·문화 연구를 함께 진행한 공동 워크숍 프로젝트다.

세 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대만 대표 국립극장인 국가양청원과 공동 제작으로 마련됐다. 전쟁의 기억과 고립, 치유, 인간의 연대 등 동시대 아시아의 현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먼저 13일과 15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는 대만 연출가 원 쓰니의 신작 ‘나를 잊지 말아요’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아시아 현대사의 깊은 상흔인 ‘전쟁’을 주제로, 기억과 연대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대만·필리핀·한국 예술가들이 모여 각기 다른 역사적 기억을 되짚으며 전쟁 기념비 속에 기록되지 못한 연결점을 찾아간다. ‘경험하지 못한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 속에서 기억의 한계와 가능성을 탐구한다.

14-15일 같은 무대에서는 태국 연출가 와인 차콘 차마이의 ‘한낮, 그리고 허공을 떠도는 연약한 것들: 그 다음, 점프! 점프!! 점프!!!’가 이어진다.

와인 차콘 차마이는 사회적 현상과 인간 존재를 섬세하고 실험적으로 다루며 주목받고 있는 젊은 창작자다. 이번 작품은 현대 도시 자본주의 속 고립과 외로움, 성취 중심 사회에서 좁아지는 개인의 자유를 조명한다. 작품은 타인·자연·영적 믿음과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 같은 기간 예술극장 극장2에서는 한국 연출가 오세혁의 ‘안티-샤먼 샤먼 클럽’이 공연된다.

연극, 뮤지컬, 마당극, 영화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치·사회적 현상을 대중적 언어로 풀어온 오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 ‘계엄령’과 ‘샤머니즘’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 현대사를 교차시킨다. 억압의 역사 속에서도 이어져온 생명과 신명의 에너지를 EDM 비트와 결합한 ‘굿판이자 클럽’의 형식으로 재구성해, 잃어버린 ‘놀 권리’를 되찾는 집단적 의식을 그린다. 관객은 무대 위에서 신이자 샤먼으로 참여하며, 놀이를 통한 저항과 치유, 연대의 미래를 함께 노래한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티켓은 전석 2만원이다. 세 작품 모두 관람할 경우 5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김상욱 전당장은 “이번 공동 제작 프로젝트는 아시아 예술가들이 서로의 역사와 현실을 교차시키며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시도”라며 “아시아가 공유하는 기억과 감정,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만들어내는 예술적 에너지를 관객들이 생생히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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