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열분해시설' 거센 반발…서구도 “강행 의사 없다”
인근 주민들, 반대 시위·서명 운동
지역 정치권도 “백지화” 한목소리
구 “의견 고려…추진 여부 검토 중”

인천 서구가 추진 중인 '공공열분해시설' 사업을 놓고 주민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 등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서,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서구에 따르면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에 계획 중인 서구 공공열분해시설 건립 사업은 지난 2021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시작됐다.
이 사업은 소각 위주로 처리되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열분해유'를 얻고, 이를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사업 선정 이후 2023년 민간 측 사업계획 제안으로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BTO-a)' 형태로 추진되어왔다.
해당 사업은 연면적 약 3397㎡ 규모에 ▲전처리시설동 ▲열분해시설동 ▲폐기물창고동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를 기점으로 수면 위로 올랐고, 직후부터 주민들은 환경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로 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가 파행 수순을 밟은 데 이어, 지난 6월 주민설명회에서도 반대는 여전했다.
여기에 경서동 주민단체인 경서주민연대(연대)는 지난 10일부터 서구청 앞에서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연대에 따르면 주민 3700여명의 반대 서명을 확보했으며, 오는 20일에는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도 '백지화' 촉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이용우(민,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이 사업 추진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데 이어, 9월에는 서구의회가 '수도권매립지 부지 공공열분해시설 설치사업 원점 재검토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사업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백슬기(민, 검암경서·연희동) 의원은 "주민 수용성 없이는 절대 사업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행감에서 소관 부서에 사업 관련 질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는 사업 추진에 있어 주민 의견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초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중단 이후, 사업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진행을 위해서는 구의회로부터 사업 추진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동의안 상정 시점도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만약 사업 취소로 가닥을 잡을 경우, 구는 국비 반납 등을 거쳐야 한다. 같은 공모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 중에서는 앞서 경남 함안군과 경북 구미시 등 2곳이 사업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강행할 의사는 없다"며 "현재는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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