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갑작스런 오한과 고열"...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이 병' 10년 만에 최대 유행 조짐 [이거 무슨 병]

[파이낸셜뉴스] "순식간에 열이 오르고 온몸이 덜덜 떨렸어요."
독감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특히 독감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두 달가량 빨리 독감이 유행하면서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독감 유행이 올해 10월에 시작돼 내년 6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독감 유행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독감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독감’이라는 이름 때문에 감기가 심해진 형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급성 호흡기 질환이지만, 발병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전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B·C형이 있는데, 그중 주로 겨울철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이다.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분명하기 때문에 유행 전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걸리더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반면 감기는 현재까지 알려진원인 바이러스만 200종 이상이다. 이 중 가장 흔한 리노 바이러스는 변이 가능성이 무한대에 가깝다. 이때문에 감기는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따로 없다.

독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①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이다. 감기는 성인의 경우 대개 열이 없거나 미열 수준에서 서서히 오르지만, 독감은 38~41도의 고열이 순식간에 발생한다. 이와 함께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오한 증상이 동반된다.
②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한 근육통과 관절 통증도 독감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면 면역세포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신호물질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사이토카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대신 근육과 관절의 염증을 유발해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을 나타나게 한다.
또한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③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나타날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70~90%까지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면역 형성이 완료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므로, 유행 시기 최소 2주 전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처럼 유행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는 접종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공기에서 더 오래 생존하고 부유하기 쉽다. 또 코와 입 점막이 마르면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실내 공기는 2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이 늘어난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 감염 위험이 커진다. 독감 유행 시즌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감에 걸렸다면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있다.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으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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