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스페인 국왕, 중국에 ‘국빈 방문’…노림수는 돼지고기

김양순 2025. 11. 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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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8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한 스페인 국왕과 만나 상호 투자와 협력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은 오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회담을 갖고 “양국이 함께 더 안정적이고 발전적이며, 국제 영향력이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스페인 국왕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07년 후안 카를로스 1세 방중 이후 18년 만이며, 유럽 군주로는 2018년 노르웨이 국왕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찾은 것입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양질의 스페인산 상품을 더 많이 수입할 의향이 있다”면서 “신에너지·디지털경제·인공지능(AI) 등 신흥 분야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며,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더 많은 상징적 프로젝트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각자의 장점을 보완해 라틴아메리카 등 제3국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올해가 유엔 창립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회 제도 차이와 이념 분열을 초월하는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스페인 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이행해 국가의 영토 완전성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스페인과 중국은 많은 국제 문제에서 이념이 매우 일치하며, (양측) 모두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또한 “중국 기업의 투자가 스페인 경제 발전과 녹색 전환을 강력히 촉진했다”면서 “스페인은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고,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 시행이 가져오는 중요한 기회를 포착해 경제무역·산업·과학기술·녹색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펠리페 6세 국왕의 이번 방문은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 갈등을 겪는 와중에 스페인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착하려는 시도로 읽히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방중 목적은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에 앞서 스페인의 대중국 무역적자 개선과 실질적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지난해 6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3년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고, 최근에는 중국에 자동차·친환경 기술·신흥 산업 분야의 투자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산체스 총리 취임 첫해인 2018년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스페인의 대중 무역 적자 규모는 377억 유로(약 64조원)로, 10년 전인 2014년 158억유로(약 27조원) 대비 137% 급증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EU산 돼지고기에 최대 62.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유럽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인 스페인은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다만, 반덤핑 조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스페인은 최고 세율을 32.7%로 낮춘 상태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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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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