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표준' 만든 한국 … 이젠 AI·로봇 국제기준 선도할때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5. 11.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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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2025년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를 12일 개최했다.

이날 첨단산업의 속도를 높이는 표준화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과 AI 융합 제품 등 첨단산업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 현황과 함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에 대한 대응 강화 방안도 함께 공유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AI, 반도체, 로봇 등 중점 표준화가 필요한 산업별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표준 대응 포럼'과 '제조 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표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산업별 국제표준 개발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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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
글로벌 AI 경쟁 가열되면서
'사실상 표준' 선점경쟁 치열
AI 로봇·센서·반도체 분야
민관 힘합쳐 표준 개발 추진
WWW·와이파이·바코드 등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 발표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김대자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2025년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를 12일 개최했다.

한국표준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정부, 산업계, 학계가 함께 첨단산업 표준화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표준 전문가, 대학생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업의 표준화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이 표준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10대 표준'을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산업과 일상에 표준이 미친 영향을 돌아보고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선정한 10대 표준에는 1960년대 항만 물류 혁신을 이끈 컨테이너 국제표준(ISO 668)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와이파이(WiFi), 바코드 및 QR코드, 한글 자판, A4 용지, KF94 마스크, USB, 교통카드 등이 포함됐다.

이날 첨단산업의 속도를 높이는 표준화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과 AI 융합 제품 등 첨단산업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 현황과 함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에 대한 대응 강화 방안도 함께 공유됐다.

최근 표준 선점 경쟁은 기술과 제품의 수명이 짧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표준 못지않게 사실상 표준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표준은 제정에 2~3년이 걸리지만, 사실상 표준은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완성돼 시장 변화를 신속히 반영한다. 기업이 주도해 만드는 만큼 시장 지배력도 높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참여한 비디오전자공학표준위원회(VESA)의 디스플레이 화질 표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한 국제반도체표준협의회(JEDEC)의 AI용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표준은 우리 기업이 사실상 표준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우위를 확보한 대표 사례다.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실상 표준 대응 강화 방안'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은 사실상 표준화 기구 활동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 주도의 사실상 표준 개발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대응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국가표준기술원은 우리 기업이 사실상 표준을 활용해 세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AI, 반도체, 로봇 등 중점 표준화가 필요한 산업별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표준 대응 포럼'과 '제조 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표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산업별 국제표준 개발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발표한 데이비드 그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일본 기술총괄은 "AI 로봇이 물류 센터에서 100만대 이상 운용되며 생산성이 20배 향상됐다"며 "AI가 이제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서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로봇·센서·반도체 등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하면서 제조, 물류, 헬스케어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융합 표준의 선점이 시급하다는 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얀 리파르트 오픈마인드 CEO는 "AI 로봇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기준(표준)을 세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재권 한양대 교수와 민상윤 솔루션링크 대표도 각각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화 전망, 피지컬 AI 국제표준화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자율주행차의 안전규격, 반도체 인터페이스, 로봇 윤리와 데이터 검증 등에 대해 누가 먼저 신뢰 가능한 표준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주도권이 결정되고 있다.

김대자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축사를 통해 "AI 전환(AX) 시대,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규칙의 핵심에는 항상 표준이 있다"면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AI 융합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표준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서울에서는 ISO, IEC, ITU 등 세계 3대 국제표준화기구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AI 표준 서밋'이 열린다. 300여 명의 글로벌 리더가 AI 표준의 역할과 방향을 논의하고 '서울 선언(Seoul Statement)'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AI 표준화 논의를 주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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