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엠지뮤직 "50억 원 투자했는데 CJ ENM에 '갑질' 당해" 폭로
"제작비 30억 원 외 추가 비용 전가…공정위에 신고"
"IP 권한 쥐고 해외 판권 양도 거절…사과 원해"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수십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는데 오히려 ‘갑질’을 당하며 주요 업무를 우리 직원들이 했습니다. 대기업의 영향력과 이름값으로 약자를 이용한 겁니다.”

엠피엠지뮤직은 국내 밴드계를 대표하는 음악 레이블이다. 소란(고영배), 쏜애플, 솔루션스, 설, 아월, 라쿠나, 터치드, 유다빈밴드, 구만 등 여러 밴드와 싱어송라이터의 매니지먼트를 담당 중이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대형 음악 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있다.
CJ ENM과는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한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던 바 있다.
이날 이종현 대표는 “방송이 끝난지 3년이나 흘렀으나 그냥 덮어두기엔 이슈가 너무 많았고 금전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피해가 컸기에 늦게라도 이야기를 꺼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종현 대표는 CJ ENM이 엠피엠지뮤직으로부터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제작비로 30억 원을 투자받고도 책임감 없는 태도로 제작에 임해 촬영이 원활하지 않았고, 방송 시작 후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결승전을 준결승과 합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축소를 시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종현 대표는 “녹음실과 합주실 사용 비용, 결승전 제작비, 콘서트 대관료 등을 엠피엠지뮤직에 전가시켰다. 계약서엔 추가 비용에 대한 규정이 없었는데 결국 20억 원가량을 더 투입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밴드 음악에 대한 제작진의 이해도가 낮아 제가 직접 음악 감독을 맡아야 했고, 심지어 일부 촬영을 엠피엠지뮤직 직원들이 담당하기도 했다. Mnet은 10원도 안냈는데 주요 업무를 엠피엠지뮤직이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현 대표는 “방송 후 CJ ENM에 해외 판권만이라도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 우승팀 터치드을 ‘마마 어워즈’에 출연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마저도 ‘아무나 나갈 자리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듣고 거절 당했다”고도 했다. 이어 “그랬던 CJ ENM이 최근 새로운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스틸하트클럽)을 만들면서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터치드의 출연을 요구하더라. 그런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엠피엠지뮤직은 이날 CJ ENM을 불공정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법률대리인 김종휘 변호사는 “엠피엠지뮤직은 제작 전 30억 원을 지급한 상태에서 양질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 CJ ENM의 불공정한 요구사항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종현 대표는 “우리가 중소 기업이라 무시한 건지, 몇몇 제작진의 일탈로 발생한 일인지 지금도 모르겠다”면서 “CJ ENM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며, 그들이 우리 손실의 일정 부분을 감내했으면 한다”고 요구 사항을 밝혔다. 끝으로 이종현 대표는 “녹취, 메일, 메시지 등을 다시 살피며 추가적인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저희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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