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 인재 노리는 中천인계획… 더 무서운 건 우리의 무관심이다

2025. 11.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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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앞세워 한국 인재들을 정밀하게 공략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중국은 단순한 인재 영입 제안을 넘어 연구자의 개인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스카우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이 노리는 대상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리더급 인재들이다.

중국이 '천인계획'을 통해 인재를 빼가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그들의 제안 메일이 얼마나 오는지만 세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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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천인계획’(千人計劃)을 내세워 한국 인재들을 정밀하게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첨단 반도체 연구실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자국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앞세워 한국 인재들을 정밀하게 공략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중국은 단순한 인재 영입 제안을 넘어 연구자의 개인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스카우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 연구자들의 연봉, 연구 분야, 경력은 물론이고 근무 환경, 가족 상황까지 파악한 뒤 수십억 원대 연구비와 고연봉을 제시하며 주도면밀하게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인 A 교수는 “중국의 한 대학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바 있다”면서 “3년간 연구실을 운영하면 수십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과학과 기술은 연구자들의 손끝에서 태어나고, 이들은 국가 미래를 움직이는 엔진이다. 그래서 핵심 인재가 빠져나가면 산업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된다. 특히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 분야는 단 한 명의 핵심 연구자가 가진 지식이 전체 생태계의 균형을 좌우한다. 이들이 빠져나가면 기술 공백이 생기고, 산업 쇠퇴로 이어진다. 더구나 중국이 노리는 대상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리더급 인재들이다. 이들은 한 번 이탈하면 대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우리 내부의 ‘무관심’이다. 중국이 ‘천인계획’을 통해 인재를 빼가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그들의 제안 메일이 얼마나 오는지만 세고 있는 실정이다.

진짜 위기는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지키려 하지 않는 것’에 있다. 인재는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이런 ‘두뇌’가 해외로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이동이 아니라, 그를 키운 사회 전체의 손실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과학기술계는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재를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연구할 수 있도록 ‘존중’과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연구자 처우 개선, 세대 간 공정한 기회 배분, 정년 이후에도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 그리고 국가 차원의 기술보호 체계가 함께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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