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발언에 '화들짝'…국고채 10년 장중 3.3% 기록

이한나 기자 2025. 11.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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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장보다 44.00포인트(1.07%) 오른 4,150.39에 장을 마감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24포인트(2.52%) 상승한 906.51로 거래를 끝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시장이 자극받으며 오늘(12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합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의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23%에 장을 마쳤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연 3.282%로 8.1bp 상승했습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7bp, 8.1bp 상승해 연 3.088%, 연 2.837%에 마감했습니다.

20년물은 연 3.275%로 7.0bp 올랐습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4bp, 7.1bp 상승해 연 3.200%, 연 3.049%를 기록했습니다.

국고채 금리 급등은 이 총재의 발언이 '트리거'(계기)가 됐습니다.

이 총재는 이날 핀테크 행사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공식 입장은 통화 완화 사이클 유지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은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이지만 "우리는 2주 후 새로운 전망을 발표하는데 (전망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은 한은이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비롯해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토대로 통화 기조를 결정한다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으로 인식해 이 총재의 발언을 매파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발언 중 '방향 전환'이라는 표현이 시장 참여자들을 자극했습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시장은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총재가 '방향 전환'을 언급하자 금리 인상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여겼던 시장의 불안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전날 대비 10.8bp 급등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연 3.300%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해소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 점도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는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날 수급 여건도 금리 하락에 비우호적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간의 매수 우위 흐름을 끊고 3년 국채선물 1만4천469계약을 순매도했습니다. 10년 국채선물도 3천703계약 순매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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