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 오~메가”… ‘B급 광고’ 전성시대

박순원 2025. 11.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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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종서가 자신의 히트곡 ‘아름다운 구속’ 가사 중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를 “처음이야 오메가, 드디 오~메가”로 바꿔 부르고 있다. 설운도는 ‘사랑의 트위스트’ 가사 후렴구 “상하이 상하이 상하이”를 “상의하의 상의하의 상의하의”라고 개사해 부르며 재킷과 청바지를 위아래로 흔든다. [G마켓 광고 영상 캡처]


‘B급’ 유머 코드를 내세운 광고 캠페인이 유통업계 마케팅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제품의 성분이나 효능을 강조하던 과거 광고 대신, 웃음과 위트를 앞세운 이른바 B급 감성이 소비자 공감을 얻으며 새로운 마케팅 흐름으로 부상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이달 1일 공개한 ‘빅스마일 데이’ 광고는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기록했다. 이 광고는 지마켓이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 데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다.

설운도와 김종서, 환희, 민경훈 등 가요계를 대표했던 가수들이 출연해 익숙한 멜로디에 과장된 연기를 더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광고는 가수의 라이브 무대처럼 진행되지만 자막과 연출에서 일부러 어색함을 드러내며 B급 유머를 강조한다.

특히 김종서는 자신의 히트곡 ‘아름다운 구속’ 가사인 “처음이야 내가”를 “처음이야 오메가”로 바꿔 부르며 웃음을 자아낸다. 설운도는 자신의 노래 ‘사랑의 트위스트’ 가사를 비틀어 소개한다. 설운도는 이 노래 후렴구를 ‘상하이 상하이 상하이’ 대신 ‘상의 하의 상의 하의 상의 하의’라고 부르며 재킷과 청바지를 위아래로 흔든다.

민경훈은 회 한 접시와 우럭 두 마리를 들고 자신의 노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활어회~ 물회 원샷~ 우럭 두 개 더“라고 부른다. 원래 가사는 ‘Far away you are my sunshine we were together’(파 어웨이 유아 마이 선샤인 위 워 투게더)다.

이 광고는 G마켓이 지난달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 후 처음 선보인 광고다. G마켓은 2026년을 이커머스 시장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브랜드 리브랜딩과 프로모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빅스마일 데이’ 행사에서는 로봇청소기, 세탁기, 패딩 등 제품들이 조기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은 이번 빅스마일 데이 광고가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점이 주요 제품의 완판 행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마켓은 앞서 9월에도 록커 박완규와 김경호가 자신들의 히트곡인 ‘천년의 사랑’과 ‘금지된 사랑’ 후렴구를 “사랑했기 ‘태블릿’~”과 “먼 훗날 우리 같은 날에 ‘토마~호크’”로 개사해 부르는 광고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롯데웰푸드가 지난 8월 공개한 코미디 영화 콘텐츠도 인기를 끌었다. 롯데웰푸드는 자사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짧은 영화로 제작해 롯데시네마를 통해 개봉했다.

이 영화는 롯데웰푸드의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알리고자 기획됐는데, ‘내가 먹은 음식이 나의 몸이 된다’는 콘셉트가 스토리에 녹여져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공개한 식사이론 애니메이션 역시 유튜브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

빙그레도 B급 감성 컨셉의 광고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빙그레는 2020년 공개한 ‘빙그레우스 왕자’ 광고의 세계관을 확장해, 올해 3월에는 ‘왕쉬르 쵸크 5세’로 불리는 새 캐릭터를 등장시켜 자사의 초코 제품군을 홍보했다. 이 영상은 SNS상에서 확산되며 여러 패러디와 밈 형태로 확대 재생산됐다.

업계에선 이런 B급 감성 마케팅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광고 효율성 측면에서도 가성비 높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짧은 영상을 SNS로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것이 기존 TV 광고보다 홍보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케팅 포커스가 ‘한 번이라도 더 공유되는 광고’를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단순 제품이 아니라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전력 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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