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 ‘윤형숙 열사’ 연극으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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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헌병대의 칼에 맞아 왼팔이 잘리는 수난을 겪으면서도 한평생 독립운동에 투신한 윤형숙(尹亨淑·1900~1950) 열사의 삶이 무대 위에서 올려진다.
이번 공연은 극단 파도소리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전남문화재단·여수시·윤형숙열사기념사업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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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창작극 ‘윤혈녀’ 여수시민회관서 공연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헌병대의 칼에 맞아 왼팔이 잘리는 수난을 겪으면서도 한평생 독립운동에 투신한 윤형숙(尹亨淑·1900~1950) 열사의 삶이 무대 위에서 올려진다.
극단 파도소리가 전라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의 ‘2025 지역 특성화 콘텐츠 사업’ 선정작으로 선보이는 창작 연극 ‘윤혈녀(尹血女)’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여수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구 여천군 화양면 창무리에서 태어난 윤 열사는 광주 수피아여학교(현 수피아여고) 생도로 3.1운동에 적극 가담해 싸우던 중 헌병대 칼에 맞아 왼팔이 잘리고 고문으로 오른쪽 눈마저 실명했으나 굴하지 않았고, 1939년 무렵에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귀향해 여수제일교회와 중앙교회 전도사로 봉직했다.
1945년 해방 후에도 교단에 서서 애국과 교육의 길을 걸었으나, 6·25 전쟁 때 미평 골짜기에서 인민군 총탄에 순국한 그녀의 삶은 “대한민국의 자유는 결코 값없이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연극은 윤형숙의 학창 시절, 스무살에 독립운동 투신, 감옥에서의 고문, 해방의 순간까지를 밀도 높게 그린다.

이번 작품의 대본을 맡은 강은빈 작가는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 고(故) 양명복(1921~1982) 선생의 외손녀다.
강 작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을 던진 선조들의 피와 정신을 오늘 무대 위에 다시 새기고 싶었다”며 “윤형숙 열사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피로 쓴 애국의 유산’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기획을 맡은 조옥성 프로듀서는 “윤형숙 열사의 삶은 고통을 넘어선 영혼의 울림이었다”면서 “이 연극을 통해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한국연극 중견 연출가 강기호 감독은 “한 개인의 저항이 어떻게 시대의 울림으로 번져갔는지를 관객이 직접 체험하게 할 것”이라며 “신앙과 정의감에서 비롯된 실천적 저항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마임과 코러스 등 상징적 연극 기법을 활용해 윤 열사의 내면과 시대의 격랑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 참여하는 시니어 배우 임동성은 “ ‘윤혈녀’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과연 그들의 희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를 묻는 양심의 무대”라며 “윤형숙의 불굴의 정신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윤혈녀’는 오는 17일 저녁 7시에, 18~20일에는 오전 10시(학생 단체공연)에 여수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극단 파도소리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전남문화재단·여수시·윤형숙열사기념사업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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