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넘어 영국까지 입틀막? 트럼프, BBC 소송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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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탄압 시도가 영국을 향하고 있다.
BBC가 지난해 10월 방송한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 번째 기회?> 에서 트럼프 대통령 연설 발언을 짜깁기해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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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BBC가 트럼프 발언 짜깁기? 1조 손해배상 예고
트럼프 압박에 BBC 사장·보도국장 사임… "비판적 언론사 압박"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탄압 시도가 영국을 향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신의 발언을 짜깁기했다며 1조 원이 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에 자주 사용하던 소송 협박 대응을 영국 언론에도 실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BBC가 지난해 10월 방송한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 번째 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연설 발언을 짜깁기해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후 백악관 대변인이 BBC를 두고 “영국 국민의 TV에 방영될 가치가 없는 100%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BBC 팀 데이비 사장과 보도국장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사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BBC를 상대로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4675억 원)의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추가적인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서 BBC에 대해 “부패한 기자들”이라고 비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14일까지 다큐멘터리 영상을 파기하지 않으면 최소 10억 달러 소송을 걸겠다”고 통보했다.
BBC 편집기준위원회 외부 고문으로 재직한 프레스콧의 보고서가 사건의 발단이 됐다. 프레스콧은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선데이타임즈에서 정치부 편집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사임하면서 BBC가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짜깁기했으며, 이를 BBC에 알렸지만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배포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가 지난 3일 <BBC, 트럼프 연설 조작… 내부 보고서 공개> 단독 보도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BC는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있겠다. 우리는 같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지옥에서처럼 싸울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다큐멘터리에 삽입했는데, 실제 연설에선 “의사당으로 걸어갈 것” 발언과 “우리는 같이 싸울 것” 발언에 시간 공백이 있었다.

이와 관련 영국·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언론을 상대로 봉쇄 소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지난 11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사에 소송을 제기하며 압박해왔는데,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며 “언론인들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변호인단의 문서가) 보도 위축 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10일 보도에서 “BBC 사장, 보도국장이 사임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사에 가하는 압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 보도를 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BBC를 향한 비판이 영국 내 정치적 상황과 관련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데니스 뮬러 멜버른대 저널리즘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 하버드대 저널리즘 연구소 니먼 랩 기고에서 “(BBC 경영진 사임은) 영국 보수적 정치·미디어 세력이 BBC에 압력을 가한 것과 관련 있다”며 “실수를 저지른 언론인들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지만, 사장과 보도국장이 사임한 것은 과도한 대응이다. 이들에게 누가, 어떤 압력을 가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 보수 정치인들은 BBC가 좌편향적인 논조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등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BBC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보도에서 “BBC는 좌편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공적 자금 지원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경쟁 언론사들의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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