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KBL 개막 앞둔 ‘레전드’ 최윤아 감독 “신한 DNA 다시 새기겠다”

백효은 2025. 11. 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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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명가 재건 기대감
“선수단의 ‘DNA’ 바꿀 것”
오는 16일 부산서 개막전

1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만난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최윤아 감독. 2025.11.12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신한의 DNA를 심겠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레전드’가 명가 재건에 나선다. 2004년~2017년 신한은행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가드로 이름을 떨친 최윤아(40·사진)가 이끄는 신한은행에 이목이 쏠린다.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둔 1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최윤아 감독을 만났다. 그에게서 신한은행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제 20대 전부와 30대 중반까지 인생의 절반을 보낸 팀이라 저에겐 집과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신한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드디어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편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

최윤아 감독이 사령탑을 잡은 현재의 팀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신한은행은 최근 시즌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7회를 기록한 최 감독의 현역 시절 신한은행과는 크게 상황이 다르다. 최 감독의 팀 재건에 눈길이 향할 수밖에 없다.

“최근 10년간 플레이오프를 4번밖에 못 갔더라고요. 그동안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확실한 리빌딩이 필요할 때입니다. 단시간 안에 팀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패만 하다보면 재건을 할 수 없어요. 성공의 경험이 자꾸 쌓이고 리빌딩이 되는 거라 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기간인 올해만 잘하자는 생각은 아닙니다. 선수들에게 ‘신한의 DNA’를 입히고 싶어요. 팀의 문화를 잘 만들어서 제가 나중에 여기 없더라도 제가 만들어놓은 DNA들이 계속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난 9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에서 최윤아 감독. /WKBL 제공


최윤아 감독이 말하는 ‘신한의 DNA’는 어떤 의미일까.

“투지, 근성이 있어야 해요. 강팀을 만나더라도 끝까지 쉽지 않은 팀, 긴장감을 주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뛰던 신한은행은 그런 팀이었던 것 같아요. 팀의 조직력, 융합력, 결속력이 다져져야 하고, 선수들이 ‘나’ 아닌 ‘팀’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실력과 합쳐져 결국 흔들리지 않는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내년 그리고 후년이 지나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어떤 팀에게도 어렵고 무서워지는 팀이 되지 않을까요.”

지난 시즌 신지현, 김지영 등 가드 포지션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베테랑 가드 이경은이 올해부턴 코치로 합류하면서 올해 가드 포지션에 대한 걱정도 있다. 최윤아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피드백과 함께 게임 플랜을 미리 준비해 놓으라는 조언도 함께 해줬다.

“한 명의 포인트 가드가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아요. 이 부분은 계속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올해 당장 누군가 그 역할을 맡기기보단 1번 포지션을 조금씩 나눠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작년에도 선수들이 정확하게 1번 포지션에 대한 학습과 연습이 안 된 상태로 계속 가다 보니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아요. 선수들이 시즌 초반 준비할 때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좋은 카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턴오버’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그런 과정을 이제 겪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뭇매를 맞지 않을까 싶어서 그게 걱정이 되기도 해요.”

최윤아 감독이 선수단에게 강조하는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정답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조언이기도 하다. 훈련과 게임을 하는 도중에도 요령 피우지 않도록 주문했다고 한다. 연습 때마다 실제 게임과 같은 긴장감 속에서 훈련하고, 훈련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될 때까지 반복하는 일도 많았다.

1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만난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최윤아 감독. 2025.11.12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신한은행은 16일 부산 사직경기장 실내체육관에서 부산 BNK썸과 개막전 경기를 펼친다. 최윤아 감독이 신한은행의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선수 개개인을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가지각색의 선수들을 어떻게 무지개로 만들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상호보완이 되도록 서로의 희생도 필요한데 무지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명가’로 손꼽히던 신한은행 예상 순위를 올해도 하위권으로 점치는 이도 많다. 현역 시절부터 승부사 기질을 보이던 최윤아 감독의 목표는 남다르다.

“예상 순위는 개의치 않아요. 순위를 떠나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거든요. 저는 지는 게 너무 싫거든요. 선수들에게 늘 ‘나는 우승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해요. 그래야 좀 성장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앞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막상 플레이오프 진출하더라도 목표 달성했다고 끝이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간 것에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 경기에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친정으로 돌아와 사령탑을 잡은 최윤아 감독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프로는 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현재 저희 선수들이 완벽하진 않아요. 부족한 면도 있고요. 그런데 그 부족함을 분명 채워갈 것 같고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초반에 팀이 흔들리거나 그럴 때도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주셨으면 합니다. ”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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