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받지 않되 스타일 유지”…카스트로프, 파이터 본능 깨울 시간

박효재 기자 2025. 11. 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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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옌스 카스트로프가 수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황인범(29·페예노르트)과 백승호(28·버밍엄)가 부상으로 동시에 빠지면서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에게 기회가 왔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묶여 있던 카스트로프가 볼리비아, 가나 평가전에서 수비와 공격을 모두 책임지는 중앙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커졌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지난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전 레드카드를 두고 “실수도 있었지만, 계획적으로 좀 더 강하게 들어가려다 불운하게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것 때문에 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대표팀에서는 레드카드를 받지 않으면서도 내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며 카드 관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황인범은 왼쪽 허벅지 부상, 백승호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번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동경(28·울산)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미드필더진에 공백이 생겼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 원두재(28·코르파칸클럽), 권혁규(24·낭트) 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카스트로프가 선발로 나서면 김진규(28·전북)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는 두 명의 미드필더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활동량과 압박은 카스트로프가, 빌드업과 패스는 김진규가 맡는 구도다.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가장 편하다”며 “8번 자리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프의 가장 큰 무기는 넓은 활동 범위와 강한 전진성이다. 90분 내내 계속 움직이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을 잡았을 때 전방으로 빠르게 패스하거나 직접 공간을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고, 직접 박스까지 침투하는 움직임도 뛰어나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 전술에 따라 카스트로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상대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나올 때는 더 높은 위치에서 뛰게 해 2선까지 올라가 활동량을 극대화한다. 상대가 측면 집중 전술을 펼칠 때는 중앙을 넓게 쓰며 루즈볼을 먼저 따내고, 측면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며 비게 되는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상대가 역습을 지향할 때는 카스트로프의 강한 압박과 태클을 활용해 전방 압박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뛰지만, 상황에 따라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역할이나 더 공격적인 위치까지 소화한다. 실제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2선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된 경험도 있다. 활동량과 공간 활용 능력, 전방 압박 능력이 뛰어나 현대 축구에서 요구되는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표팀에서도 전술 변화에 따라 중앙은 물론 측면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스트로프는 “소집 때마다 자신감이 늘었고 몸 상태도 좋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의 예리한 패스와 영리한 움직임, 백승호의 경기 조율 능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카스트로프가 파이터 기질을 제대로 발휘하며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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