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의 기록은 플리트우드와 닮았다…플리트우드처럼 ‘우승으로 무관 상금왕 졸업’ 재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 없는 선수 가운데 상금 1위’인 최혜진의 기록을 살펴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기록과 많이 닮았다.
올해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꼬리표를 떼어낸 플리트우드처럼 최혜진도 시즌 막판에 ‘무관 상금왕’을 졸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혜진은 여러 면에서 플리트우드와 닮았다. 우선 자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2년 DP월드 투어에 진출한 플리트우드는 2013년 8월 조니 워커 챔피언십에서 유럽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DP월드 투어에서 7승을 쌓은 뒤인 2018년 PGA 투어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과 보그너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둔 최혜진은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2018시즌 2승을 거두며 2006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혜진은 K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뒤 2022년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또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플리트우드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 전까지 PGA 투어 대회에 163번 출전해 44차례 ‘톱10’에 들었다. ‘톱10’ 비율이 26.99%에 이른다.
최혜진은 지금까지 LPGA 투어 대회에 99차례 나서 29번 ‘톱10’을 기록했다. ‘톱10’ 비율은 29.29%다. 플리트우드보다 조금 높다.
최혜진과 플리트우드의 ‘톱10’ 비율은 현재 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상금 2000만달러를 넘은 안병훈, 데니 매카시(미국)와는 차이가 크다. PGA 투어 대회에 228번 나와 30번 ‘톱10’에 든 안병훈은 이 비율이 13.16%, 211번 가운데 29번인 매카시는 13.74%로 최혜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플리트우드가 우승하기 전까지만 비교하면 올해 흐름도 비슷하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전까지 올해 출전한 18번의 PGA 투어 대회에서 7번 ‘톱10’에 들었다. ‘톱10’ 비율은 38.89%로 예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최혜진은 올해 22번 출전해 9번 ‘톱10’을 기록했다. 비율은 40.90%로 역시 예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처럼 경기력은 예년보다 훨씬 좋은데도 쉽게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플리트우드는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지난 8월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세 홀에서 무너지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최혜진은 이달 초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려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라운드에 1오버파를 쳐 연장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앞서 지난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선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한 타가 모자라 준우승했다.
플리트우드는 지난 8월 25일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이룬 뒤 “끈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하면서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디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팰리컨’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아직 남겨놓고 있다.
최혜진도 플리트우드처럼 시즌 막판 극적으로 우승하면서 ‘무관 상금왕’의 꼬리표를 떼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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