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디올 리스트’ 확보…“압수 재킷만 수천만 원”

김태훈,허지영 2025. 11.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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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김 여사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당일 압수수색에서 이 문건에 나온 4개 물품은 30분 만에 확보됐다"면서 "이후 10시간 가까이 추가 수색을 이어간 건 명백한 별건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여사 자택에서 압수된 디올 의류 제품 가액만 수천만 원이 넘습니다.

앞서 검찰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 측으로부터 '디올 가방'을 수수한 사실을 수사한 끝에 무혐의 처분한 것도 이 법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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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자택 압수수색…그 후에 발견된 것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김 여사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네 번째 자택 압수수색이었는데, 이번엔 '관저 공사'에 관여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측과 관련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였습니다.

열 시간 넘게 진행된 압수수색 후 현장에서는 특검팀의 압수수색 대상이 정리된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특검팀의 김 여사 자택 압수수색 후 발견된 문건


디올 재킷 2벌, 벨트와 팔찌 각 한 개씩이었는데 정확한 모델명과 여러 각도에서 찍힌 사진까지 첨부돼 있었습니다.

특히 '노란 체크무늬 재킷'은 김 여사가 2022년 5월 공식석상에서 착용한 뒤로 '협찬 의혹'이 불거졌던 제품이었습니다.

특검팀이 압수수색 전 '청탁 물품'을 이미 특정하고 있었던 정황으로 풀이됩니다. 특검 측은 이 물품을 21그램 대표의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사주고, 관저 공사 수주를 맡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문건 7장 발견…실수인가 의도인가

통상 압수수색 대상 물품은 수사 기밀로 분류됩니다. 영장 기재 사실 외에는 피의자에게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특검팀은 이 같은 '압수수색 대상 목록'을 7장이나 현장에 두고 갔습니다. 모두 같은 문건이었습니다.

특검팀의 김건희 여사 자택 압수수색 후 발견된 7장의 동일한 문건


특검팀 수사관들이 이 문건을 나눠가지고 수색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수색 후 '기밀 사항'이 담긴 문건을 왜 두고 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특검팀은 이 4점의 물품 외에도 다른 물품을 가져갔습니다. 10여 점의 재킷 등을 포함해 모두 20여 점의 물건을 압수했는데, 적어도 김 여사 자택 현장에서는 나머지 물건들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담긴 문건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위반 의심이 드는 물건들을 영장에 따라 압수한 것"이라며 "수수 사실을 특정한 물품의 개수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김건희 여사 측은 '과잉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당일 압수수색에서 이 문건에 나온 4개 물품은 30분 만에 확보됐다"면서 "이후 10시간 가까이 추가 수색을 이어간 건 명백한 별건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수수한 물건을 이미 특정했음에도, 디올 제품 일체라는 취지로 영장을 청구한 것도 '과잉 수사'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올 재킷'만 수천만 원어치"...남은 쟁점은?

김 여사 자택에서 압수된 디올 의류 제품 가액만 수천만 원이 넘습니다. 한 벌에 500만~600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입니다.

흡사 '재벌 집' 압수수색 같았습니다.

영장에 적시된 '재킷'과 '팔찌' 외에도 코트와 바지 등 디올 의류는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자택에서 발견된 ‘디올 재킷’들


김 여사 자택에서 발견된 벨트와 팔찌


이 브랜드는 김 여사 영부인 시절부터 논란이었습니다. 2023년 11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디올 백'을 선물하는 영상이 공개됐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물론, 김 여사가 이 물건들을 자비로 구매했다면 문제 소지는 없습니다.

다만 김 여사의 '명품 사랑'을 알았던 지인들이 건넨 '명품', 끝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말로 이 물건들을 김 여사가 직접 구매했는지는 따져 봐야 합니다.

가장 값이 비싼 건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목걸이'(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전달),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를 통해 건넸다고 주장한 '그라프 목걸이'로 각각 6천만 원 상당입니다.

통일교 측이 건넨 '샤넬 가방' 2점은 수수 의혹을 부인하다, 받은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물건들.


최근에는 21그램 측으로 받은 '디올 제품'과, 김기현 의원 측으로부터 당대표 당선 직후 받은 '로저비비에 가방'도 추가됐습니다.

김 여사에게 '유리'한 법은, 청탁금지법에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다는 점입니다.

앞서 검찰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 측으로부터 '디올 가방'을 수수한 사실을 수사한 끝에 무혐의 처분한 것도 이 법 때문이었습니다. 이때는 '청탁' 내용과 실현이 불분명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인사나 공사 등 '대가성'이 인정된다면 알선수재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모관계가 성립한다면 뇌물죄가 성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픽 반윤미, 박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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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bc@kbs.co.kr)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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