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 박미선 “완쾌 아냐, 죽을 것 같았다”…견뎌낸 비결은?

개그우먼 박미선(58)이 유방암 투병의 고통과 이를 견디게 한 긍정의 힘을 전했다.
지난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박미선 출연분 선공개 영상을 올렸다. 앞선 영상에서 반삭의 짧은 머리로 "생존신고"를 한 박미선은 이 영상에서 "많은 분들이 이 모습 보고 놀라실 것 같다. 너무 파격적인 모습이라 사실 용감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유방암 진단 당시에 대해 박미선은 "실감이 안 났다. 아직도 체력이 완전히 올라온 건 아니다. 저는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유방암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폐렴으로 입원해서 2주 동안 항생제다 뭐다 다 때려 부었다. 원인을 몰랐으니까. 그래서 얼굴이 막 부었다.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거의 죽을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뎌낸 힘은 '긍정 마인드'에 있었다. 박미선은 "겨울에 아팠던 것도 감사하고, 한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치료받은 것도 감사하더라. 이런 마음가짐이 생기니까 치료하는 내내 굉장히 즐거웠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너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셨다. 진짜 제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아파보니 알겠더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박미선은 올해 초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30~40대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는 유방암과 암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에 대해 알아본다.

유방암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주로 유방 내 젖줄(유관)이나 젖샘(소엽)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주요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 때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고, 임신·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가족력, 방사선 노출, 비만,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출산 경험 부족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중년 여성들에게 많았던 유방암은 최근 30~40대 여성에게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방암 환자는 30만 9423명으로, 2020년보다 32% 증가했으며, 이중 30~40대가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통증이 없는 몽우리가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수술이 필요하고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이 병용된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주, 조기 검진이 권장된다. 평소 유방 자가 검진과 정기적인 유방 촬영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완치
일반적으로 유방암 완치의 기준을 5년 무재발 기간으로 보지만, 유방암은 일부 유형에서 10년 이상 경과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장기 관찰이 필요하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장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 즉 전이성 유방암(4기)일 경우에는 완치라는 표현을 쓰기 어렵다.
국가암정보센터와 국내 대형 병원에 따르면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매우 높고, 0기와 1기에서 90% 이상이다. 2기부터는 생존율이 다소 내려가지만 여전히 70~90% 수준이며, 3기와 4기는 전이 정도에 따라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한다. 4기는 원격 전이로 완치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이처럼 유방암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완치율을 크게 좌우한다.

긍정의 힘
치료 과정이 길고 고될 수 있는 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큰 힘이 된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서는 암 환자 142명을 분석했을 때,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 낙관주의가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암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회복하고 삶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마음의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의 관계를 살펴본 최근 연구에서는, 긍정 정서가 높으면 삶의 질이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암 치료 과정에서 긍정의 힘을 가지려면 박미선처럼 "치료 중에 이런 것도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는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완치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치료가 장기화될 경우 "치료 과정도 내 삶의 일부"라는 인식이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 박미선이 응원에서 힘을 얻었듯이 가족과 친구 등과의 교류, 그들의 지지가 힘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 휴식·명상, 취미활동 등을 통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울 수 있다. 의료진과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치료 목표·부작용·예후 등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박미선의 말처럼, 암 치료의 과정은 고통스럽고 완치라는 단어는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과정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암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더 잘 적응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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