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로버츠 ‘왕따’시키나… WS 2연패 감독인데 ‘0표’라니, 시상식 잔혹사 이어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감독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KBO리그와 달리 각 팀마다 쓸 수 있는 돈이 천차만별인 메이저리그에서는 팀을 어떻게 이끌었는지에 대한 가치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아무리 팀을 혁신적으로 이끌었어도 결과가 별로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 대한 박한 평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버츠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발표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시상식에서 굴욕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 중 올해 투표권을 얻은 투표인단이 각자 1위부터 3위까지 이름을 적어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3위표 한 장도 얻지 못했다. ‘포인트’ 0점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맷 머피 밀워키 감독이 1위 표 전체 30장 중 27장을 쓸어갔다. 2위 표는 2장이었다. 30명의 투표인단 중 29명이 1·2위 표를 던져 총점 141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연패다. 이어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이 1위 표 2장, 2위 표 9장, 3위 표 12장을 가져가 49점으로 2위였다.
머피 감독은 올해 밀워키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및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밀워키는 돈을 많이 쓰는 구단은 아니다. 팀 연봉 순위에서 매년 중위권이다. 그럼에도 콘택트에 기반을 한 타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와 주루의 짜임새, 그리고 유기적인 마운드 운영을 앞세워 밀워키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이는 감독이 상당 부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감독상 2연패 자격이 충분했다.

베테랑 프랑코나 감독 또한 시즌 전 프리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신시내티를 포스트시즌까지 이끈 공을 높게 평가받았다. 포인트 3위이자 1위 표 한 장을 가져간 랍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총점 32점) 또한 지구 우승이라는 어필 포인트가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보다 한참 못한 성적을 낸 애리조나의 토리 로블로 감독,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쉴트 감독도 3위 표 1장을 얻어 총점에서는 ‘1점’을 기록한 가운데 로버츠 감독만 유독 표를 얻지 못했다. 물론 투표인단으로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리그 최강인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당연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을 것이다. 투표는 포스트시즌 개막 전에 끝나 포스트시즌에서의 임팩트를 반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1점도 얻지 못한 건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다. 유독 감독상 시상식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로버츠 감독이다. 감독 부임 후 초반은 그렇지 않았다. 2016년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성과와 에너지 넘치는 리더십을 높게 평가받아 2016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도 2위를 기록했다. 다만 그 이후로는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감독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2018년에는 6위, 2019년에는 4위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다저스의 한을 푼 2020년에도 5위로 선두권과 격차가 꽤 컸다. 2021년은 다시 5위였고, 2022년은 2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벅 쇼월터 당시 뉴욕 메츠 감독에게 밀렸다. 쇼월터 감독은 77점, 로버츠 감독은 57점을 기록했다. 2023년은 5위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7위였다.
즉, 투표인단은 다저스의 전력이 강하고, 사실상 ‘누가 감독을 해도’ 그 정도 성적은 낼 수 있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24년부터 시작된 다저스의 무차별 영입 공세 이후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3위 표 3장으로 3점에 그치며 7위에 머문 것에 이어, 올해는 아예 한 표도 얻지 못하고 씁쓸함을 남겼다.
한편 올해 내셔널리그 감독상 수상자인 맷 머피 감독,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감독상 수상자인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썼다. 바로 나란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한 지도자는 바비 콕스(애틀랜타·2004~2005년), 그리고 캐빈 캐시(탬파베이·2020~2021년) 감독 둘 뿐이었다. 올해 이 대업이 양쪽에서 모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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