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안 오는 게 낫다” 뿔난 기후정상회의 COP30 [뉴스in뉴스]

김양순 2025. 11. 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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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가 불타고 있다."

기후 변화를 겪으며 심심찮게 듣고, 느끼는 말이죠.

지금 브라질에서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자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고 미국 대표단도 오지 않았는데, 오히려 안 오는 게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알아봅니다.

기후변화에 인류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로 열리는 유엔 총회죠, 올해는 브라질에서 열렸어요?

[기자]

브라질은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거대한 삼림, 아마존이 있는 곳이죠.

올해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아마존 열대우림 인근의 벌렝이라는 곳에서 열렸습니다.

아마존의 삼림은 벌채로 인해 빠르게 파괴되고 있는데, 벨렝은 벌목이 가장 심하게 진행된 아마존 동남부의 동쪽 끝에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탄소를 어떻게 흡수할 거냐' 라고 묻는다면 '답은 열대우림이다' 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섭니다.

[앵커]

각국 정상들이 모여 미래를 논의하는 자린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고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라는 주장 자체가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트럼프는 이렇게 말하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모든 나라가 탄소 발자국 문제에 그렇게 열심히 매달리고 있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정말 말도 안 되죠. 참 흥미롭죠. 소도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소가 없어져야 한다는 거죠. 아마 소를 전부 죽이려는 모양입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짓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트럼프는 1기 때인 2017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를 했죠.

이후 바이든 정부에서 재가입을 했지만, 트럼프 2기가 시작되자마자 다시 탈퇴했고, 한발 더 나아가 석유와 석탄 채굴을 독려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는커녕 늘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선 그런 트럼프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일반적으로 국제회의나 정상회의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대통령을 대 대놓고 비난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가들은 트럼프를 대놓고 성토했습니다.

[구스타보 페트로/콜롬비아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는 오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탈탄소화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트럼프의 허황된 과학은 붕괴할 겁니다."]

[가브리엘 보릭/칠레 대통령 :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엔 총회에서 기후 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거짓말입니다."]

미국은 올해 기후회의에 연방정부 대표단을 한 명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많은 기록을 새로 쓰긴 하지만 역대 유엔 기후총회에 미국이 보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솔직히 안 오는 게 낫다는 돌직구도 나옵니다.

전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이 불참하는 것과 미국이 참여해 상황을 망치는 방해꾼이 되는 것 중 선택하라면 대부분은 미국 불참을 선호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 전 세계적으로 모두 겪고 있는 일 아닙니까?

[기자]

해마다 지구 온도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승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죠.

과학자들은 지금부터 5년 뒤인 2030년 온난화 임계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개빈 슈미트/나사 고다드 연구소 책임자 : "'아, 그건 과학자들만 걱정하는 문제야. 일반인들에게는 영향이 없지'라고 하죠. 아닙니다, 영향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실제로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는 해마다 산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달 넘게 산불이 끝도 없이 이어지며 사람들의 터전을 삼키고 있고, 여름에는 더 이상 버텨내기 힘든 수준의 폭염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폭염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카리브해, 동남아시아를 덮친 허리케인과 태풍 양상을 보시면, 과거와는 다른 태풍이 해마다 더 자주, 더 큰 규모로 닥쳐온다는 걸 체감하셨을 겁니다.

[앵커]

이번 브라질 정상회의는 이름이 COP30이죠, 2030년까지 탄소감축 목표를 세우는 거잖아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이번 COP30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웁니다.

아직 수치는 나오지 않았고요.

17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21일까지 회의를 진행해 연간 1조 달러가량의 기후 재원을 조성하고 열대우림보전기금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앵커]

미국의 빈자리, 중국이 치고 들어올 것 같은데요?

[기자]

중국은 사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성장에 기여하며 기후정상회의에서 조용히 미국의 빠진 빈자리의 존재감을 채우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기금 지원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번영을 이룬 서구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맞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기후정상회의 자체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는데요.

5년에 한 번씩 거창하게 모여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만 정하지말고 실질적으로 행동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 김신형/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주은서 장희수 남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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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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