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재수 없어요~!" '수능 D-1' 따뜻한 응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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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 힘찬 노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길게 깔린 레드카펫 위 '수능 대박 종'을 울린 3학년 학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이날 설월여고 1·2학년 학생들은 예비소집에 나서는 선배들을 위해 깜짝 응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노란 스펀지 왕관을 쓴 3학년 학생들은 후배들이 만든 아치형 조형물 아래를 지나며 위에 달린 '수능 대박 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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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화환띠·풍선 등 힘찬 응원
응원가 합창에 눈시울 붉히기도


"선배들, 수능 파이팅!"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 힘찬 노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길게 깔린 레드카펫 위 '수능 대박 종'을 울린 3학년 학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이날 설월여고 1·2학년 학생들은 예비소집에 나서는 선배들을 위해 깜짝 응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3학년 교실부터 건물 출입구까지 이어진 계단마다 '잘 해왔고, 잘했고, 잘할 거야', '설월은 선배들을 믿어요', '오늘의 수고가 내일의 빛이 되길' 등 손글씨 응원 문구가 빼곡히 붙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는 '밤하늘의 별보다 더 빛나는 설월의 고3, 걱정하지 마 지금이 너희의 순간이야'라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노란 스펀지 왕관을 쓴 3학년 학생들은 후배들이 만든 아치형 조형물 아래를 지나며 위에 달린 '수능 대박 종'을 울렸다.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후배들은 "언니들 힘내요!"를 외치며 환호했다.

후배들은 마지막 한 명이 교문 밖으로 나설 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설월여고!", "파이팅!" 구호가 이어질 때마다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선생님들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행사를 기획한 학생회 홍보부장 이예지(18)양은 "어떻게 하면 언니들이 힘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합창 응원을 하기로 했다"며 "가사에 응원의 마음이 가장 잘 담긴 'Butterfly'를 골랐다. 56명의 친구가 매일 강당에 모여 연습했는데, 언니들이 이 노래를 듣고 긴장을 풀고 힘을 얻길 바랐다"고 말했다.
생명공학 전공을 꿈꾸는 3학년 박서연(19)양은 "수능 응원 영상을 보고 선생님과 후배들의 메시지를 들으니 1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울컥했다"며 "응원을 받으니 정말 힘이 난다. 수능이 끝나면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다"고 웃었다.

같은 날 오후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도 후배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
1·2학년 학생들은 노란 풍선을 흔들며 예비소집장으로 향하는 3학년 선배들에게 "수능 잘 보세요"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특히 올해 신설된 동아리 밴드부가 무대에 올라 응원 공연으로 힘을 더했다. 밴드부원들은 DAY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신해철의 '그대에게' 등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곡을 열창했고, 후배들은 풍선을 흔들며 합창했다.
선생님과 후배들의 환호를 받으며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은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다", "파이팅"을 외치며 두 팔을 높이 들어올리기도 했다.

정자현(35) 교사는 "원래 방송으로 응원가를 틀었는데, 올해는 밴드부가 직접 공연을 펼쳐 더욱 특별했다"며 "고3 학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만 한다면 목표한 바를 이룰 것"이라고 격려했다.
수험생 김동현(19)군은 "그동안 선배들에게 응원만 하다가 직접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긴장되지만, 이 순간만을 위해 준비해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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