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전 대통령 “유럽, 트럼프처럼 푸틴과 직접 대화해야”

서방 전현직 지도자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장 긴밀한 인사로 꼽히는 사울리 니니스퇴 전 핀란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유럽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고 dpa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니스퇴 전 대통령은 1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지 Yle방송에 “유럽인들이 ‘전쟁범죄자’ 푸틴과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부조리하다”며 유럽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니니스퇴 전 대통령은 유럽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논의에 나서면서 유럽은 두 사람이 논의한 내용을 나중에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그들이) 유럽을 제쳐두고 유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며 “우리 스스로 이러한 대화에 나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니니스퇴 전 대통령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핀란드 대통령을 지냈으며, 푸틴 대통령과 접촉한 경험이 어느 서방 지도자보다도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임 중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면 회담, 전화 통화 등을 하면서 대화의 끈을 이어와서다.
그는 집권 1기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첫 공식 정상회담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해 즉각 휴전을 촉구했고,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하며 유럽과 푸틴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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