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개방적" 성폭행하고 낙태 종용까지…농아인협회서 벌어진 일

전형주 기자 2025. 11. 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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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고위 간부가 농아인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또 피해자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소문을 내 피해자를 고립시키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한국농아인협회 정모 이사가 3년 전 수어 통역센터장 A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정황이 뒤늦게 포착됐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A씨는 결국 그해 5월 정 이사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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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고위 간부가 농아인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또 "피해자 사생활이 문란하다"고 소문내 피해자를 고립시키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JTBC 뉴스

한국농아인협회 고위 간부가 농아인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또 피해자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소문을 내 피해자를 고립시키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한국농아인협회 정모 이사가 3년 전 수어 통역센터장 A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정황이 뒤늦게 포착됐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30대 농아인 A씨는 2021년 수어 통역센터장을 맡으면서 정 이사를 알게 됐다. 정 이사는 50대로 A씨와 나이 차이가 컸고 무엇보다 협회 실세였다. 정 이사는 A씨에게 "밥 먹으러 가자", "만나서 놀자"고 접근했고, A씨는 그때마다 "싫다"고 거절했다.

정 이사의 표현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했다. A씨에게 남녀 관계로 만나자고 했으며 "미국 모르냐", "미국은 성관계 이런 것에 개방적"이라고 강요하듯 말했다.

정 이사는 급기야 2022년 A씨를 상대로 성폭행하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A씨와 출장을 간 정 이사는 A씨 호텔방에 몰래 들어와 A씨를 성폭행하려고 했다. A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정 이사는 "여기 침대 2개지 않냐. 각자 자면 되지, 괜찮다"고 얼버무렸다.

A씨는 결국 그해 5월 정 이사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성폭행으로 임신까지 했고 이 사실을 알렸다가 또다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가 낙태 수술을 하라며 돈 50만원가량을 건넸다고"도 했다.

정 이사는 이후 협회 회원들에게 "A씨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식의 소문을 퍼트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이사는 이에 대해 "사실이면 증거를 확보해 고소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2023년 2월 조모 전 사무총장은 A씨에게 수어로 "언제 데이트 갈래"라고 물었다. A씨가 대답을 피하자, 조 전 사무총장은 "나중에 너 쫓아내면 어떻게 할 건데", "모든 것을 다 듣고 알고 있다"고 했다. /사진=JTBC 뉴스

A씨는 또 다른 협회 간부에게도 성희롱당했다. 2023년 2월 조모 전 사무총장은 A씨에게 수어로 "언제 데이트 갈래"라고 물었다. A씨가 대답을 피하자 조 전 사무총장은 "나중에 너 쫓아내면 어떻게 할 건데", "모든 것을 다 듣고 알고 있다"고 했다.

수어통역센터장은 계약직으로 협회가 인사권을 쥐고 있는데, 조 전 총장이 이 점을 악용해 A씨를 협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결국 센터장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는 JTBC에 "어떤 갑질을 해도 대응하지 못하고 침묵하고 그렇게 순종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호소했다.

A씨는 정 이사와 조 전 총장을 고소한 상황이다.

앞서 조 전 총장은 협회 예산으로 구입한 2980만원 상당 골드바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복지부는 농아인협회 감사를 통해 조 전 총장을 비롯해 고위간부 4명의 범죄 혐의를 확인했으며, 이들을 장애인 차별 금지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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