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70.9%… ‘회복세’의 두 얼굴, 여성과 임시직 “반전 만들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 고용률이 다시 70%대를 회복했습니다.
10월 제주 여성 취업자는 19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3,000명(7.1%) 늘었습니다.
제주 여성의 '일할 이유'가 다시 생긴 셈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제주의 고용은 '회복'이 아니라 '형태 변화' 단계에 있다"며 "여성과 임시직이 떠받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지역 경제의 불안정성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숫자는 올랐지만, 일자리의 질은 흔들렸다”

제주 고용률이 다시 70%대를 회복했습니다.
그 속을 보면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건설업은 꺾였고, 남성 일자리는 빠졌습니다.
그 빈자리를 메운 건 여성과 임시직이었습니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제주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 고용률은 70.9%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72.2%, 실업률은 1.8%로 집계됐습니다.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달라진 구조가 드러납니다.
■ “여성이 돌아왔다”… 노동지형이 뒤집혔다
10월 제주 여성 취업자는 19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3,000명(7.1%)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21만 명으로 4,000명 줄었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68.8%, 경제활동참가율은 69.5%.
불과 1년 만에 각각 4~5%p나 뛰었습니다.
가사·육아로 노동시장을 떠났던 여성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육아’로 분류된 비경제활동인구는 8,000명으로, 전년 대비 32.1% 감소했습니다.
제주 여성의 ‘일할 이유’가 다시 생긴 셈입니다.
관건은 ‘무엇을, 어떤 조건에서 일하느냐’입니다.
경력형 복귀라면 긍정적 변화지만, 생활비를 메우기 위한 임시직 확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노동 참여율 상승이 곧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 건설이 꺼지고, 서비스 부풀었다
10월 제주 건설업 취업자는 2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24.8% 감소했습니다.
일용직 중심의 일자리 7,000개가 사라졌습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7%, 운수·금융·통신업은 12.8%, 제조업은 17.9% 증가했습니다.
관광 회복에 따라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린 셈입니다.
이런 흐름은 제주 노동시장이 산업형에서 서비스형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건설이 멈춘 자리를 서비스가 채우고, 현장 대신 카운터가 늘어난 구조입니다.
■ 임시직 20%↑, 일용직 36%↓
10월 임금근로자는 28만 2,000명으로 3.8% 늘었지만, 그 안을 보면 상용근로자는 1.8% 증가에 그친 반면, 임시근로자는 19.8% 급증했습니다.
일용근로자는 35.9% 감소했습니다.
즉, 일용직이 빠진 자리를 임시직이 채운 셈입니다.
고용률 상승의 상당 부분이, 불안정한 일자리 증가에서 비롯된 수치상의 회복으로 풀이됩니다.

비임금근로자인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도 줄었습니다.
가게를 지키던 가족이 시장으로 나오며 월급을 받는 임시직으로 옮겨간 흐름으로, 자영업이 버티지 못한 만큼 ‘월급은 생겼지만 기반은 약해진’ 구조로 해석됩니다.
노동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를 “수치상의 회복이 아닌 구조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일자리는 늘었지만, 일의 질은 뚜렷하게 약화됐다”며 “고용률보다 노동의 지속성, 소득 수준, 근속 안정성을 중심으로 재구조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제주의 고용은 ‘회복’이 아니라 ‘형태 변화’ 단계에 있다”며 “여성과 임시직이 떠받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지역 경제의 불안정성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