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케일링 안 했다면 지금 예약해야 하는 이유

김미영 기자 2025. 11.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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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
32. 치아 건강(feat. 올바른 양치질)
클립아트코리아

ep1. 치아와 잇몸도 늙나봐요

나이가 들면, 이빨과 잇몸도 늙나봐요. 50년 넘게 혹사를 당했으니 그럴만 하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100살까지는 버텨줘야 하는 것 아냐?’라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하게 되네요.

실제 갱년기, 즉 중장년층에서 잇몸 질환이 많이 발생해요.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면역력 저하, 치조골 약화, 장기간 축적된 치석 때문이에요. 잇몸 뼈가 서서이 약해지면서 작은 염증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는데다, 젊을 때부터 이어진 흡연과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등도 원인이에요.

제 주변에도 치과를 안방처럼 들락날락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염증, 치아 파절, 충치에 임플란트까지. 갱년기쯤 되니, 임플란트 시술을 (어쩔 수 없이) 하는 분들도 생겼고요.

운 좋게도 저는 치아가 건강한 편이었어요.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편이었음에도, 젊을 때는 치은염(염증)이나 치아우식증(충치)으로 치과를 방문한 적이 많지 않았어요. 40대에 들어서 충치 치료를 몇 개 했지만,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1개뿐이랍니다.

하지만 요즘 저는 제 치아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체감하면서 살고 있어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어 불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요. 씹을 때 치아에 힘이 주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조금 딱딱한 것을 씹었을 뿐인데, 치아가 갈라지거나 부서지는 일도 있었고요.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거나 곪는 증상,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과거 충치 치료를 했던 치아 주변이 썩어 다시 치료를 받는 일도 있었어요.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치주질환이 자주 발생할 것이고,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치아도 늘어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임플란트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도 오겠지요?

ep2. 치아 건강은 누구나 원하지만…

사실 건강한 치아는 누구나 원하는 것이에요. 내가 먹고 싶은 것, 맘껏 먹을 수 있어서 누리는 행복이야말로 정말 끝내주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아 건강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평소에 관리를 잘하는 수밖에 없어요.

충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수 없고 내 의지대로 예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영역이예요. 그나마 치주질환(치은염, 치주염 등)은 우리가 예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해요. 잇몸병이라도 하지요.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나타지 않지만,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거나, 곪는 증상,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요. 음식을 씹기 어렵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것도 대표적인 신호예요.

염증이 잇몸에만 머물러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치은염과 치조골까지 손상되는 치주염으로 나뉘는데, 치주염 단계까지 진행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적 관리가 핵심이에요. 즉, 평소에 구강 위생 관리를 잘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또한,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에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기는 습관은 치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아요. 충치 발생률을 높이는 끈적하거나 당분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 젤리, 사탕, 초콜릿 같은 음식 또한 자주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고요.

담배를 피는 분들은 금연을 하거나, 흡연량을 줄이는 것이 좋아요. 흡연 시 발생하는 니코틴, 타르 등의 물질은 치아에 잘 붙어 착색을 유발하고, 이는 거친 치아 표면에 치석을 잘 붙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거든요. 또한 니코틴은 잇몸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외부 세균에 대한 잇몸의 방어력을 낮춰서 치주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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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치석 제거가 기본…양치질이 중요해요

치주질환은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구강 내 세균막과 치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요. 이 치석의 시작은 치태예요. 식사 후 입안 세균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치면세균막)을 형성하는데, 이 막이 두꺼워지고 음식 찌꺼기 잔여물이 쌓여 치태로 발전해요. 치태는 표면이 부드러워 식후 양치질을 잘 하면 대부분 제거되지만, 치아 사이 공간이나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의 깊은 틈처럼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는 꾸준히 치태가 쌓여요. 시간이 지나면서 침 속의 성분 중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치태와 결합하면 석회화되는데, 이것이 바로 치석이에요.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잇몸을 자극하고 세균이 머물 수 있는 은신처 역할을 해요.

따라서 치석을 예방하고, 나아가 치주칠관을 예방하려면 양치질을 잘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양치질만으로도, 치면 세균막뿐 아니라 치태의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어요.

양치질 요령은 다들 아시죠? ‘하루 3회 이상 식후 3분 내, 1회 3분 이상 양치’하는 333 운동. 양치 전에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나 치태를 치실, 치간 칫솔 등의 보조 용품을 이용해 미리 제거해주면 좋고요. 양치 후에도 가글액을 사용해 칫솔이 접근하기 어려운 치아와 잇몸 틈새의 세균을 제거하면 치면 세균막의 형성을 방지할 수 있어요.

당장 양치질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당제생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선화경 과장은 “당장 양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물을 자주 마시면 음식물 잔사, 구강 내 세균 등을 1차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산성화된 구강 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며 “달고 끈적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바로 물을 마시고, 채소 및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입 안의 침 분비량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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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연 1회 건강보험, 1년에 1번 ‘스케일링’ 하세요!

양치질을 아무리 잘해도 치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 치석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표적이 방법이 바로 ‘스케일링’이에요. 스케일링은 칫솔이나 치실로 제거되지 않은 치석을 전문 장비로 긁어내는 시술이에요. 따라서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에요. 치아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은 6개월~1년에 한 번씩 하면 좋아요.

무엇보다 스케일링은 치석을 제거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어요. 잇몸뼈 손실과 치아 탈락을 예방하고, 충치 발생과 입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요. 치아의 착색을 없애고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세균이 다시 달라붙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아뿔사! 올해 스케일링을 아직 안했다고요? 그럼 올해 12월31일 이전에 치과를 방문해서 꼭 받으세요. 스케일링은 만 19살 이상 성인에게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데, 해가 바뀌면 혜택이 소멸되거든요. 저도 올해가 가기 전에 스케일링을 받으려고 해요. 스케일링 할 때도 그렇고 스케일링 직후 일시적으로 이가 시리는 것을 참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치아 건강이 더 중요하니 해야죠!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스케일링 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이 완화되고 붓기가 가라앉으면서 출혈이 감소하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요. 또한, 스케일링을 한 직후엔 누구나 이가 시릴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완화돼요. 다만, 스케일링 직후에는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올해 스케일링 안하신 분들이라면~지금 당장, 평소 다니던 치과에 전화해서 ‘스케일링’ 예약부터 하세요! 여러분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김미영의 갱년기? 갱생기!’는

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40~60살 여성(feat. 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50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 ‘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방법과 정보를 격주 수요일 전달합니다. 궁금했던 내용이나 정보, 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언제든지 kimmy@hani.co.kr로 연락 주세요!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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