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노력 끝에 되살린 '녹색 분말'…보물 수리 현장서 사용

김예나 2025. 11. 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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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년에 걸친 노력 끝에 전통 제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한 녹색 빛이 국가유산 수리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보물 '춘천 청평사 회전문'에서 전통 인공 안료인 '동록'(銅綠)을 사용해 단청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연구원은 2019년부터 현재 남아있는 전통 단청을 조사해 동록 안료가 구리 또는 청동 부식물을 가공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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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유산연구원, '동록' 안료로 춘천 청평사 회전문 단청 작업
전통 단청에 동록 안료를 적용하는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약 7년에 걸친 노력 끝에 전통 제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한 녹색 빛이 국가유산 수리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보물 '춘천 청평사 회전문'에서 전통 인공 안료인 '동록'(銅綠)을 사용해 단청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안료는 물질에 색을 내는 색소로, 물이나 기름 등에 녹지 않는 미세한 분말의 고체다.

동록은 궁궐이나 사찰 등 전통 건축물에서 단청을 칠하거나 벽화, 불화를 그릴 때 사용된 녹색 안료를 일컫는다. 연잎처럼 짙은 녹색을 띠어 '하엽'(荷葉)으로도 불렀다.

그러나 근대기 이후 화학 안료가 도입되면서 제조 기술이 끊겼고, 관련 기록이나 역사적 자료가 많지 않아 복원조차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원은 2019년부터 현재 남아있는 전통 단청을 조사해 동록 안료가 구리 또는 청동 부식물을 가공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전통 단청에 동록 안료를 적용하는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통 제법은 2023년 국유 특허로 등록했으며, 이듬해인 2024년 전통 안료 제조업체인 가일전통안료와 계약을 맺어 제조 기술을 이전해 생산을 돕고 있다.

청평사 회전문은 16세기 중엽 건축사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과거 여러 차례 보수 공사를 하면서 단청 문양의 원형을 잃었으나,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자료 등을 고증하며 원형을 재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장 시공을 맡은 주광관 서울시 무형유산 단청장 이수자는 "동록 안료는 전통의 깊은 색감을 완벽히 재현할 뿐 아니라 단청 작업 시 발림성이 좋고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전통 재료의 복원과 품질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국가유산 수리 복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판되는 동록 안료 [가일전통안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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