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트럼프 ‘러 지하 핵실험’ 의혹에 반박···“미국과 정상회담 재개할 준비 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러시아 지하 핵실험’ 의혹을 미국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푸틴 러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논의에 다시 나설 준비가 됐다고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들과 인터뷰하며 “우리는 우리가 비밀리에 지하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미국 측이 제기한 의혹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달 ‘부레베스트니크’, ‘포세이돈’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핵 추진 무기 실험을 시행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을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고조된 핵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를 발표했을 때 어떤 의미였는지 워싱턴으로부터 아직 설명을 받지 못했다며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한국, 일본과 핵무기 배치 논의 중인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위험한 게임”이라고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울러 다른 핵 보유국이 핵 시험을 한다면 러시아도 핵 시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핵전쟁 방지를 위한 강대국의 책임을 고려해 전략핵무기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의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미국이 제안했던 러·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 재개를 미국 동료들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달 16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하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논의가 보류된 상태다. 그는 최근 핵실험 문제가 대두한 것과 러·미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회담 장소로는 여전히 부다페스트가 러시아의 1순위 선호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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