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택시에 치여 죽은 고양이… 시민 애도 속 안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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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하던 자율주행 택시에 들이받힌 고양이가 세상을 떠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양이를 아끼던 지역사회에서는 애도가 이어지는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뉴스위크, 영국 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상점가 앞에 정차한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Waymo)가 운행 도중 고양이 '킷캣'(Kitkat·9)을 치고 지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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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하던 자율주행 택시에 들이받힌 고양이가 세상을 떠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양이를 아끼던 지역사회에서는 애도가 이어지는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뉴스위크, 영국 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상점가 앞에 정차한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Waymo)가 운행 도중 고양이 '킷캣'(Kitkat·9)을 치고 지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인근 가게 직원이 킷캣을 급히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목숨을 건지지 못했다.

웨이모는 고양이가 차량 아래로 갑자기 달려들어 대처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웨이모는 성명을 통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차량이 정차한 뒤 고양이 한 마리가 차량 아래로 달려들었다"라며 "차량이 출발하려던 찰나와 고양이가 달려든 순간은 거의 동일했다"라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웨이모의 설명은 목격자 증언과 다소 배치된다. LAT에 따르면 익명의 목격자 두 사람은 "고양이가 차량 아래에 있다가 인도로 다시 걸어오려던 순간 차량이 출발하며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략 고양이가 차량 밑으로 들어간 뒤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대략 6~7초가량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매우 끔찍한 광경이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킷캣은 이곳 상점가에서 오랫동안 영업해온 상점 '랜다스 마켓'(Randa’s Marktet)에서 머무는 고양이로, 가게 안팎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약 6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은 고양이였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아꼈던 킷캣이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랜다스 마켓을 직접 찾아와 킷캣의 명복을 비는 지역 주민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랜다스 마켓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킷캣은 우리에게 따뜻한 미소와 위로를 건네는 존재였다"라며 "그가 없는 가게는 예전과 다를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애도의 물결을 의식한 듯, 웨이모 또한 과실 여부를 떠나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웨이모는 "고양이 보호자와 그를 알고 지내던 지역 사회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킷캣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지역 동물보호단체에 그의 이름으로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이 사건 이후 자율주행차 산업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그동안 이주민 택시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눈총을 받아온 자율주행 택시가 시민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과거 웨이모가 반려동물과 충돌한 사고가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웨이모는 지난 2023년 샌프란시스코 베이 뷰-헌터스 포인트 지역에서 목줄이 풀린 채 달려오는 반려견을 들이받아 죽게 한 사고를 낸 바 있다. 이 당시 테스트 차원에서 웨이모의 운행을 지켜보는 운전자가 있었지만, 차량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동작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재키 필더 의원은 카운티가 자율주행차 운행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필더 의원은 지난 4일 랜다스 마켓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예고한 법안을 설명하며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한차례 추진됐던 법안과 유사할 것"이라며 "주의회 또한 이 법안에 다시 한번 힘을 쏟아 달라"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자율주행차를 규제하기에는 다소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래브라도 리트리버 '트레버'가 웨이모 앞에 달려든 사건이 있었지만, 웨이모는 이를 회피해 충돌을 모면한 바 있다.(▶영상)
팔로워 68만 명에 달하는 엑스(X) 계정 '홀 마스 카탈로그'(Whole Mars Catalog)는 "미국에서는 매년 540만 마리의 고양이가 자동차와 충돌하고, 그중 97%가 목숨을 잃는다"라며 "자율주행 기술은 이 수치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또한 이 글에 "많은 반려동물이 자율주행으로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에 보고된 충돌 사고는 888건이다. 가장 최근 보고된 사건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충돌 사고이며, 킷캣이 목숨을 잃은 동물 충돌 사고는 아직 보고서가 접수되지 않았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leonard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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