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꼼수 인상' 지적, 긴장한 치킨…10호 닭에 이유 있다

박경담 2025. 11.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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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 제도 보완책' 주문
과자 등 가공식품은 이미 규제 적용
치킨 정조준, 현실 반영한 정책 당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1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슈링크플레이션을 문제 삼자 치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 규제가 이미 정부 감시를 받고 있는 과자 등 가공식품을 넘어 치킨 같은 조리식품을 겨냥하고 있어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행위로 체감 물가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꼼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이달 말 슈링크플레이션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품목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을 일으킨 치킨이다. 교촌치킨은 9월 11일 일부 순살 메뉴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닭다리살만 쓰던 순살 주재료에 안심살도 섞겠다고 밝히면서 꼼수 가격 인상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 결정으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송종화 대표는 국회 국정 감사에서 공개 질책을 당했다. 교촌치킨은 결국 10월 23일 백기를 들고 순살 메뉴 중량 및 주재료를 원상 복구시켰다.


교촌이 일으킨 논란, 이달 대책 마련

서울 소재 교촌치킨 매장. 뉴시스

기존에 슈링크플레이션 품목으로 지목받은 과자 등 가공식품이 관련 규제를 받는 점도 정부 칼끝이 치킨으로 향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2023년 12월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 결과를 통해 만두, 맥주, 소시지, 핫도그 등 37개 제품이 공지 없이 용량을 줄였다고 했다. 이어 식품회사 등이 제품 가격을 유지한 채 5% 이상 용량을 줄이면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알려야 하는 정책도 도입됐다.

외식업계는 중량 변경 시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는 슈링크플레이션 근절 대책의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세부 내용은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책 중 하나로 꼽히는 포장·배달 치킨 기준 변경이 대표적이다. 이는 치킨을 판매할 때 기준을 마리에서 g으로 바꾸는 게 뼈대다.

현재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조리 시 중량 범위가 950~1,050g인 10호 닭을 쓴다. 그러다 보니 10호 닭을 사용하면서 치킨 판매 기준을 g으로 변경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치킨 한 마리 중량을 1㎏으로 정했는데 10호 닭 중 작은 걸 튀기면 마치 소비자를 속인 행위로 비칠 수 있어서다.

중량 축소 자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분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나 중량 축소나 원재료 가격,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을 감안한 경영 판단"이라며 "중량을 줄이는 행위보다는 이를 제대로 공개했는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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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2307140000527)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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