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춘천 학도병의 용기’ 전쟁의 상처 발레로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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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춘천 전투에 나섰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발레로 풀어낸 박기현발레단의 공연 '그해 6월, 이름 없는 별이 되어'가 1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박기현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가 예술감독과 안무를 맡았고, 9월 강원권 무용단 최초로 제34회 전국무용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박기현 안무가는 "춘천 전투에 참여했던 학도병의 희생을 기억하고 전달하고 싶었다. 민간인과 학도병, 군인들이 춘천에서 퇴로를 막았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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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6월, 이름 없는 별이 되어
도 최초 전국무용제 대상 수상작
김희현 등 지역 발레 저력 확인

한국전쟁 당시 춘천 전투에 나섰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발레로 풀어낸 박기현발레단의 공연 ‘그해 6월, 이름 없는 별이 되어’가 1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박기현 강원대 무용학과 교수가 예술감독과 안무를 맡았고, 9월 강원권 무용단 최초로 제34회 전국무용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지역 발레의 발전된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이자, 치열하게 전장에서 싸웠던 이들을 예술 속에서 기억하는 특별한 무대였다.
평화로운 춘천의 현재를 담은 영상으로 공연은 시작된다. 평화를 앗아가는 갑작스러운 공습 소리와 어둠에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싸울 수 있는 조건은 되지만 싸울 의무는 없는’ 학도병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나선다.
‘폭풍’ 역을 맡은 강경호의 등장은 강렬했다. 그는 상체에 중점을 둔 회전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폭풍의 군단이 진격하고, 시민들은 어둠 속으로 몰린다. 대열을 이루면서 대립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발레가 무언의 공포를 불어넣었다.
무용수들은 일제히 다시 일어섰다. 회전으로 리듬감을 만들며 전장에서 살아났다는 안도감을 표현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무용수들은 연결되며 시민의 서사를 만들었다.

주역 무명(김희현)과 소양(장윤서)은 남녀 페어 무용(파드되)을 선보인다.
중요한 모티브인 ‘빛’이 그들을 감싸며, 무명은 소양을 들어 올려 부드러운 회전을 보여줬다. 특히 소양의 서정적이고 유연한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무명의 호흡 역시 돋보였다.
폭풍과 군단이 다시 한번 진격하면서 뛰어올랐다. 전장의 불길을 표현하듯 군무 무용수들이 듀엣으로 파드되 앙상블을 선보이면서 극의 박진감을 더했다.
주역뿐만 아니라 공연에 참여한 무용수들의 호흡이 빛나는 순간이 곳곳 보여, 지역 발레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폭풍과 무명의 전투 장면에서 무명의 회전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그러나 끝내 무명과 시민들은 포화 속에서 쓰러지고 만다. 침묵 속에서 무명은 춤을 췄고, 쓰러진 소양 곁에서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빛은 그들을 감쌌고, 그들은 이름 없는 별이 됐다.
박기현 안무가는 “춘천 전투에 참여했던 학도병의 희생을 기억하고 전달하고 싶었다. 민간인과 학도병, 군인들이 춘천에서 퇴로를 막았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활동하며 강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 그는 “김희현 등 지역 출신 무용수들이 모여서 한마음으로 준비했다. 춘천을 발레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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