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룰은 지키되 남에겐 관대하라!

방민준 2025. 11.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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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본래 규칙과 예의의 스포츠라고 하지만 동시에 자연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여유의 운동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규칙에 얽매이다 보면 골프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동반자가 규칙을 조금 벗어나더라도 자연과 어울리며 즐기는 시간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골프의 또 다른 본질이 아닐까.

누군가는 정확한 규칙 준수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자유로운 플레이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두 방식 모두 골프가 줄 수 있는 멋진 경험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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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입니다. 사진은 2025년 11월 멕시코 로스카보스, 디아만테의 엘카르도날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2라운드 6번홀에서 케빈 벨로(미국), 라울 페레다(멕시코), 데이비드 포드(미국)가 함께 공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골프한국] 골프는 본래 규칙과 예의의 스포츠라고 하지만 동시에 자연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여유의 운동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규칙에 얽매이다 보면 골프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세가 꽤 되는 골퍼들은 체력이나 비거리의 한계를 이유로 융통성 있게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틈에 룰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 끼어 있을 때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공식 대회가 아닌 이상 규칙이란 융통성을 필요로 한다. 공식 경기나 핸디캡 산정을 위한 라운드라면 당연히 규칙에 철저해야겠지만 친구들끼지 즐기는 라운드라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동반자가 규칙을 조금 벗어나더라도 자연과 어울리며 즐기는 시간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골프의 또 다른 본질이 아닐까. '예외없는 규칙은 없다'는 말이 왜 있겠는가.



 



중요한 건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배려와 즐거움이다. 누군가는 정확한 규칙 준수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자유로운 플레이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두 방식 모두 골프가 줄 수 있는 멋진 경험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은 철저하게 룰을 지키면서 동반자의 악의 없는 룰 위반을 관대하게 대하는 것도 한 차원 높은 골퍼의 자세라 할 만하다. 규칙을 지키면서도 동반자의 즐거움과 분위기를 배려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골프 매너를 실천하는 자세다.



 



누군가는 룰을 철저히 지키고, 누군가는 조금 느슨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건 각자의 스타일을 존중하되 상대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저 사람은 규칙을 너무 빡빡하게 지켜서 피곤하다"거나 "저 사람은 규칙을 무시해서 함께 치기 싫다"는 식의 생각이 일어나면 그날의 라운드 자체를 망치게 된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개성의 차이'로 이해하면 여유로운 라운드가 될 수 있다.



 



누군가 룰을 엄격히 지키더라도 그것이 경기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분위기를 과도하게 긴장시키지 않는다면 다른 동반자들은 그 자세를 존중하고 묵묵히 따라주는 태도는 보기 좋다. 반대로 누군가 가볍게 규칙을 넘나든다고 해서 매번 지적하기보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의 즐거움이나 공정성이 침해되지 않는 한 적당히 양해해 주는 것도 현명한 태도다.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과 라운드 할 때도 지적하고 가르치려는 톤이 아닌 거부감 생기지 않게 설명해 줘야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골프는 점수보다 동반자 간의 관계와 기억이 더 오래 남는 운동이란 점을 명심하자. 서로 다른 태도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어울리려면 "이 라운드의 목적이 무엇인가?" 자문해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즉,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임을 항상 마음속에 두는 게 중요하다.



"자신은 룰을 지키되, 남에게는 관대하라."



이것이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골프 철학이 아닐까.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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