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서 차량 폭발로 8명 사망·20명 부상···테러 가능성 무게

인도 수도 뉴델리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 폭발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당했다. 유력 용의자가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폭발이 계획된 테러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티시 골차 델리 경찰청장은 10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6시52분쯤 뉴델리에 있는 레드포트 인근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저속으로 이동하던 현대차 i20 차량이 빨간불에 멈춰선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폭발음은 사고 현장과 약 2㎞ 떨어진 지역에서도 들렸다고 현지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날 사고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6대와 오토바이 4대,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3대도 불에 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량에 탑승해 있던 용의자도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중 남성 2명의 신원만 확인된 상태이며, 경찰은 DNA 검사와 부검을 통해 추가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예비 법의학 조사 결과, 폭발에 질산암모늄과 연료유를 혼합한 ‘안포’ 폭약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폭발 몇 시간 전 경찰은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의 한 임대 주택에서 활동하던 테러 조직을 급습해 약 360㎏의 질산암모늄을 압수했는데, 수사 당국은 이 일과 폭발이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건 초기 보고서(FIR)에 인도의 반테러법인 불법활동방지법 조항을 적용했다.

경찰은 앞서 적발된 테러 조직의 일원인 모하마드 우마르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폭발 차량의 최근 소유주가 우마르로 확인됐으며,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폭발 직전 복면을 쓴 채 차량 안에 있는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경찰은 우마르가 조직원 두 명과 함께 이번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의 가족을 구금해 조사 중이다. 우마르는 파리다바드 알팔라 의과대학에서 근무하는 의사로 알려졌다.
폭발 직후 이날 뉴델리 국제공항과 주요 지하철역, 정부 청사 등에는 최고경계태세가 내려졌다. 전국 주요 도시 및 주에는 비상경계태세가 발령됐다. 주인도 미국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사고 현장 인근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했고, 영국 정부는 인도 일부 지역에 여행 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에 “폭발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미트 샤 인도 내무부 장관은 대응책 논의를 위해 고위급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폭발 장소 인근에 있는 레드포트는 17세기 무굴 제국의 궁궐로 인도 총리가 매년 독립기념일 연설을 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국회의사당과는 약 6㎞ 떨어져 있다. 레드포트는 오는 13일까지 문을 닫는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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