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부모일까? 양육유형을 통해 돌아보는 부모의 역할

김남진 서청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2025. 11. 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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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많은 부모들은 가정을 꾸리며 "좋은 부모가 되자"는 다짐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부모 역할은 마음먹은 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은 자기수양이 필요하듯,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하나의 가족을 이루고, 성장 과정에 있는 자녀를 함께 양육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좋은 부모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녀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부모로서 내가 어떤 태도로 자녀를 대하고 있는지,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돌아볼 때 비로소 자녀와의 관계도 달라진다. 부모의 성찰은 '좋은 부모됨'의 출발점이다.

 심리학자 바움린드(Baumrind)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요구성과 반응성의 정도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규율과 복종을 강조하며 통제 중심적인 권위적 부모(Authoritarian), 따뜻하지만 통제력이 부족한 허용적 부모(Permissive), 정서적으로 무관심하고 돌봄이 부족한 방임적 부모(Neglectful), 그리고 따뜻함과 규율의 균형을 이루는 권위있는 부모(Authoritative) 유형이다.

 권위적 부모는 자녀를 잘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자녀는 위축되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기 쉽다. 허용적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존중하지만 일관된 한계를 제시하지 못해 자기조절력이 약해질 수 있다. 방임적 부모는 관심과 정서적 교류의 부족으로 자녀의 사회적 부적응이나 낮은 성취동기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권위있는 부모는 따뜻한 공감과 명확한 기준을 함께 제시하며 자녀의 자율성, 자기조절력, 사회성, 자존감을 고루 발달시킨다. 이러한 유형이 가장 바람직한 양육 형태로 알려져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청소년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그 부모 또한 깊은 상처를 안게 된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반대로 관심을 두지 못한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게 된다. 부모의 과잉 간섭은 자녀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무관심은 정서적 결핍을 초래한다. 정서적 교류의 부재는 자녀를 외롭게 만들며, 결국 마음이 허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게 한다.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화려한 날들의 속 인물 영라는 어머니의 통제 아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잃은 채 살아간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로 포장된 부모의 통제는 자녀의 삶을 대신 살아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세상이 험하다는 이유로 자녀를 과잉보호하거나, "엄마 말만 들으면 돼"라며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태도는 결국 자녀의 성장 가능성을 억누른다. 부모가 아이의 선택을 믿지 못하면, 아이는 자신을 믿는 힘 또한 잃게 된다.

 자녀가 실수하더라도 "그럴 수도 있어, 괜찮아"라고 말하며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은 부모의 모습이다. 따뜻하면서도 명확한 규칙을 알려주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부모가 될 때 자녀는 신뢰 속에서 성장한다. 부모의 일관된 태도와 열린 마음은 자녀에게 안정감을 주며,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좋은 부모란 완벽한 부모가 아니다. 실수할 수 있고, 때로는 지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 순간 자녀와 함께 성장하려는 마음이다.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그 자체로 이미 좋은 부모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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