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이 ‘징계’ 폴더에…삼성은 왜? [박대기의 핫클립]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회사 생활하다 보면 힘들고, 지치고, 때로는 울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럴 때 찾아오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심리상담소를 만들었습니다.
[KBS 드라마 '일의 기쁨과 슬픔' 중 : "왜 난 머리가 아플까? 혹시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어요? (아뇨.) 그날은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직장 내에 심리상담소를 설치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명상도 하고 일하면서 생기는 갖가지 고민도 털어놓는 곳이죠.
그런데 상담소를 이용했던 직원들, 괜찮을까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가 공개한 삼성바이오 인사팀의 내부 자료입니다.
'마음건강 증거', '상담소장님 소견'이란 문서가 '징계'라는 폴더 아래 저장돼 있습니다.
노조는 정신 건강을 도와주겠다는 센터가 사실은 기록을 남겨 퇴사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 주장했는데요.
사측은 "상담 내역을 받은 게 아니라 직원에 대한 보호·조치 방안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징계를 검토 중인 직원이 위험 징후를 호소해 상담소에 조언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삼성바이오 인사팀장이 다른 계열사인 삼성전자 쪽에 보고한 내용도 공개됐는데요.
"저성과자에 대해 과감하게 하위평가를 확대한다"는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됐습니다.
8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사건으로 이재용 회장이 법의 심판대에 서자, 삼성은 쇄신안을 발표했었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겠다고 했는데요.
[삼성 관계자/2017년 2월/KBS뉴스 : "삼성은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책임을 지고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실장, 실차장 및 팀장 전원이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미래전략실에서 이름을 바꾼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 이번에 삼성바이오로부터 인사 보고를 받은 게 드러나면서 계열사 인사 평가에 관여하는 거 아니냔 의혹이 커졌는데요.
경영진단팀과 인사팀 등 일부 부서에 고과를 몰아준 정황도 나왔습니다.
기술 개발 등 다른 부서는 40% 가량만 연봉 상위 등급인데, 경영진단팀은 100%가 상위 등급이었습니다.
이런 자료들은 직원들의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와 함께 내부망에 노출되며 파장이 커졌는데요.
사내 문서 시스템을 손보는 과정에서 보안 설정이 바뀐 걸로 보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 림 대표는 "임직원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유출 자료를 근거로 "회사가 특정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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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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