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통제를 기회로" 국내 철강업계도 脫중국 가속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5. 11.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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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희토류 공급 불안이 확산하자 국내 철강 업계가 공급망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체, 방산 등 다른 업계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며 장기계약 체결 등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희토류 공급망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장기계약 등을 통해 이를 안정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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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희토류 공급망 대수술
포스코, 美에 생산기지 확보
고려아연, 갈륨 생산라인 구축
반도체도 장기공급 계약 늘려

글로벌 희토류 공급 불안이 확산하자 국내 철강 업계가 공급망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체, 방산 등 다른 업계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며 장기계약 체결 등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리엘리먼트테크놀로지스와 협약을 맺고,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영구자석 통합 생산기지를 미국에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토류 중간재 수급과 영구자석 사업 분야를 맡고, 리엘리먼트테크놀로지스는 분리·정제와 리사이클 기술을 제공한다. 영구자석은 희토류를 철, 붕소 등과 합금해 초강력 자석으로 정제한 중간재로,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원료로 쓰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유럽 완성차 기업과 대규모 영구자석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추가 수주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며 "희토류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대체 공급원 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갈륨,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울산 온산제련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갈륨과 게르마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국내외 자동차, 2차전지, 첨단 소재 시장에서 한국이 희토류 공급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고려아연 측은 "한국이 전략광물 탈중국·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철강금속 업계는 이외에 희토류 비축 확대, 해외 자원 협력, 폐배터리·전자폐기물 재자원화 등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희토류와 영구자석 장기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는 최첨단 공정에서 네오디뮴, 란타넘, 유로퓸, 이트륨 등 희토류를 필수 원소로 사용하며,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D램·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제조에 필수적이다.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80~90%를 장악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곧 생산 리스크로 직결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희토류 공급망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장기계약 등을 통해 이를 안정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은 민간 제조업과 달리 소품종·소량 체제라 희토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이다. 최근 1~2년간 실제 설계 변경, 생산 지연 등 사례도 거의 없다는 게 현장 진단이다. 다만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레이더, 첨단유도무기, 위성통신장비 등 일부 분야에서 대체 소재 확보, 생산 일정 조정 등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네오디뮴, 사마륨,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를 일부 정밀전자, 고성능 레이더 등 품목에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국가 전략물자 관리 차원에서 희토류 원료와 핵심 소재 부품군을 일정량 비축해두고 있어 단기 수급 불안이 곧바로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위험은 작다"면서도 "방위산업은 특성상 일관된 소재 수급이 중요한 만큼 기술 독립과 재자원화 연구에 대한 민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성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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