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 돋보기] 부평공고 도제학교
학생 “학교 다니고 일하고 돈 모아”
확실한 진로 설정·장학금제 다양
취업한 기업서 병역 특례 혜택도
일·학습 병행-도제 평가 잇단 1위
3년 동안 평균 취업률 90%대 유지
학습 근로자들 정당한 권리 확보도


인천 부평공업고등학교 도제학교가 5년 연속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명실상부 '전국 1위' 도제학교 타이틀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부평공고에 따르면 최근 고용노동부의 '2024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성과 평가'에서 2개 사업단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란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초 이론을 배우고, 기업에서 심화 실무 교육을 진행하며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한국형 교육 모델이다. 2014년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독일, 스위스 이원화 직업교육 모델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도입한 제도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산학일체형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도제학교, 무엇을 배우나
학생들은 도제학교에서 전공 기술을 배우고, 중소기업에 취업해 경력을 쌓는다. 학교에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기술을 교육한다.
때문에 학생은 졸업 후 구직기간을 단축하고, 기업은 우수한 기술 기능인력 및 장기근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국가는 이들을 지원함으로써 핵심분야 산업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지금,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제학교가 주목받는 이유다.
실제로 도제학교에 진학한 재학생들은 분주히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꿈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민서 부평공고 전기도제 3학년 학생은 "현재 자동제어 관련해 공부 중이고, 전기기능사 등 자격증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를 다니면서 기업에서 일하며 낭비되는 시간 없이 경력을 쌓을 수 있다. 급여를 저축하며, 친구들보다 빨리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에는 취직과 함께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을 통해 대학까지 졸업하려 한다"며 "도제학교는 자신에게 맞는 재능을 빨리 찾아주고 꽃피워주는 학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은 고교단계 일학습병행 졸업생을 대상으로 폴리텍·전문대와 연계해 중·고급 기술훈련을 주중 현장훈련과 주말·야간 공동훈련센터 교육으로 병행하는 학위과정이다. 2년제 전문대학에 입학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
심도현 기계도제 3학년 학생 역시 "토목을 전공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도제학교를 진학하게 됐다. 잘하는 게 없고,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걱정이 컸다. 도제학교는 확실하게 진로를 설정해주는 게 좋았다"며 "다니다 보니 각종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만족도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에 진학하고, 병역특례를 활용해 동시에 일하면서 경력도 쌓을 예정"이라며 "남들보다 먼저 사회에 뛰어 들어 전문가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부평공고 교육 수준, 전국에서 인정
부평공고 도제학교는 전국 도제학교 중에서도 고용부로부터 최고 수준의 교육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수상이력을 살펴봐도 ▲2019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 전담자 부문 대상 수상 ▲2022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동훈련센터 부문 장려상 수상 ▲2024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 전담자 부문 최우수상 수상 ▲2024학년도 성과평가 전국도제학교 1위 달성(부평공고 전기도제) ▲2024년 일학습병행 뉴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 2개 부문 우수상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고용부의 성과평가에서는 2020년부터 A~S등급을 받았다. 2020년에는 기계도제가, 2024년은 전기도제가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부평공고가 도제학교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특히 부평공고는 2023년부터 2025년 3년 동안의 평균 취업률이 90%에 육박한다.
이른 나이에 취업해 안정적인 소득을 쌓으면서, 입대 대신 취업한 기업에서 34개월간 병역특례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인책으로 작용한 결과다.
도제학교 입학 후 졸업까지 온전히 학생의 의지에만 맡기는 것도 아니다.
도제학교 담당자들이 발로 뛰어 다수의 도제 기업으로부터 많은 장학금을 기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도제장학금 운영학교는 전국에서 부평공고 도제학교가 유일하다.
또 도제교육 중 기업을 통해 현장실습 및 훈련에 참가할 경우 법정 최저임금 이상을 보장받고, 4대보혐도 가입될 수 있도록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 확보에도 신경 쓰고 있다.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부평공고 도제학교는 기업 유지율 99% 유지하고 있다.
부평공고 도제학교의 최근 5년 간 학습 근로자 훈련 유지율은 ▲2020년 98.3% ▲2021년 91% ▲2022년 95.6% ▲2023년 94.3% ▲2024년 96.6% 등이다.
김의호 부평공고 교장은 "우리 도제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우수한 기업에 취업하고, 학업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발전의 길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현장에서 신뢰받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인터뷰] 김의호 부평공고 교장
"전국서 교육 능력 인정…알려지지 않아 아쉬워"
기계·전기도제, 시 학교들과 운영
졸업생 잇단 우량 강소·대기업 취업
이론·기초 배우고 현장서 실무 익혀
기업선 '필수 기술 인재 확보' 이득

"부평공업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거점학교를 운영하는 우수한 학교 입니다. 고용노동부는 물론 전국적으로 교육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게 매우 아쉽죠."
11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의호(사진) 부평공고 교장은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기술인을 양성하는 도제학교라고 자부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란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초 이론을 배우고, 기업에서 심화 실무 교육을 진행하며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한국형 교육 모델이다.
이 중에서도 부평공고는 2016년 기계도제를 시작해 2017년 전기도제까지 2개의 도제사업단을 운영하는 학교다.
기계도제학교에는 인천소방고등학교 및 인천바이오과학고등학교가, 전기도제학교에는 재능고등학교 및 인천반도체고등학교가 함께 사업단을 구성하고 있다.
그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도제학교에 대해 '기능인을 조기에 양성해 산업 현장에 우수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김의호 교장은 "도제학교 졸업생들은 주로 우량 강소기업에 취업한다"며 "또 전문대학 특별전형 및 장학제도를 통해 진학할 수 있고, 더 공부를 원하는 학생은 한국공학대학교 등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기업 채용 트렌드가 경력자 중심으로 변화했다. 이에 우리 도제과정을 통해 경력을 쌓은 졸업생 일부가 대기업에 입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학생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발전의 길은 무궁무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학생들은 졸업 후 경제활동을 이어가며, 병역특례 혜택을 받기도 합니다.
또 부평공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과 협력해 도제장학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직접 인천지역 기업의 문을 두드려 확보한 도제장학금 제도로, 학생들이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게 돕고 있다"며 "또 인하공업전문대, 동양미래대, 유한대, 부천대, 한국폴리텍대학 등 여러 대학과 협약을 맺어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부평공고 도제학교는 개인의 의지만 있다면 취업과 함께 대학교 진학도 충분히 가능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입된 지 10년이 됐음에도 낮은 도제학교의 인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학교 이론·기초실습과 기업 현장실무를 결합해 실무역량을 높인다. 졸업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병역특례 등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엔 2015년 도제학교 제도가 도입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며 체계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도제교육의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론·기초실습과 기업 현장실무를 결합해 실무역량을 높이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병역특례 등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학생 입장에서는 졸업 후 취직을 통해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신뢰받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도제기업 발굴과 학생 취업 연계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