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사 만나는 테슬라…'배터리 만드는 회사'로 진화하나

성상훈 2025. 11.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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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양극재와 음극재, 동박 등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과 접촉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구매팀은 최근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공급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한국산 소재를 공급받아 미국 텍사스 등의 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휴머노이드, 우주산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이 모든 사업에 배터리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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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생태계 구축 속도
양극재·음극재 조달처 확정
동박회사와도 납품 논의 중
배터리 큰손서 직접 제조 나서
국내 소재업체는 매출 늘지만
LG엔솔 등 셀 업체엔 위기

테슬라가 양극재와 음극재, 동박 등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과 접촉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셀 시장의 ‘큰손’에서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는 회사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마진을 높이는 동시에 ‘테슬라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구매팀은 최근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공급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는 이미 조달처를 정했고 추가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테슬라는 국내 한 동박업체에서 내년부터 납품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1위인 테슬라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큰손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세계 1위 배터리 메이커인 중국 CATL에서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를 주로 조달했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6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도 막자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으로 발주처를 돌렸다. 테슬라는 여기에 더해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배터리 생산도 늘리기로 했다.

테슬라는 한국산 소재를 공급받아 미국 텍사스 등의 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 소재는 미국 네바다에 짓고 있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에도 투입한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등에서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계는 테슬라의 배터리 직접 생산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중국산 소재 구매 비중을 늘리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새로운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양극재와 음극재, 동박 등 소재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 생태계에 편입되면 이런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있다.

로봇과 우주선 등 신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생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휴머노이드, 우주산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이 모든 사업에 배터리가 들어간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면 미국에 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엔 상당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소재사들과 손잡고 배터리 셀 양산에 들어가면 점유율 및 마진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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