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천의 베쓰볼] SSG 랜더스, 2025년 '기록의 계절'

김노천 2025. 11.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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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에서 최정의 KBO 최초의 10시즌 연속 20홈런과 노경은의 3년연속 30홀드를 달성을 하며 랜더스의 L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SG랜더스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또 한 번 붉은 파도로 출렁였다. 홈구장이 구단 역사상 시즌 21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팬들이 보내는 신뢰의 표식이며, 구단과 도시가 함께 만들어낸 문화적 축제의 결실이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그러나 기록이 곧 감동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SSG 랜더스의 2025시즌은 그 예외적인 해였다.

구단의 상징이자 KBO의 살아 있는 전설 최정은 마침내 통산 5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10시즌 연속 20홈런을 넘긴 KBO 최초의 타자라는 타이틀은 그의 이름을 영원히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에 새겼다. 투수진에서는 김광현의 2000탈삼진이 팬들의 숨을 멎게 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인천의 하늘 아래 붉은 함성이 파도처럼 일었다.

베테랑 불펜진의 존재도 빛났다. 노경은은 3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며, 불혹의 나이에 여전히 펄펄 나는 '살아 있는 교과서'임을 증명했다. 특히 2025년은 KBO 사상 최초로 노경은·이로운·김민 세 명의 투수가 나란히 30홀드를 기록한 해로 남았다. 하나의 팀에서 세 명의 투수가 동시에 30홀드라니, 이것이야말로 팀워크와 조직력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여기에 마무리 조병현의 30세이브는 강력한 투수진의 마지막 문을 굳게 닫으며 랜더스 야구의 균형을 완성했다.

이 모든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25년의 랜더스는 '스타플레이어 중심의 팀'이 아니라, 팬과 함께 진화하는 팀이었다. 홈경기에서의 만원 관중 행진은 단순히 인기의 척도가 아니라, 팬심이 구단의 힘으로 순환하는 살아 있는 증거였다.

인천의 거리에는 다시 야구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이 넘쳐났고, 경기 후에는 '랜더스필드의 밤'이 SNS를 수놓았다. 팬토그래퍼의 사진 한 장, 유튜버의 응원 영상 한 편이 또 하나의 홍보가 되어, 구단의 열기를 인천 전역으로 퍼뜨렸다.

2025년은 분명 풍성한 수확의 해였다. 하지만 이 풍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최정의 다음 홈런, 김광현의 다음 삼진, 노경은의 다음 홀드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다시 증언할 수많은 팬이 있다.

야구는 때로 인생을 닮았다. 기록은 노력의 흔적이고, 응원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2025년 SSG 랜더스의 계절은 기록이 곧 감동이 되고, 감동이 곧 문화가 된 해였다. 이제 우리는 또 한 번의 봄을 기다린다. 더 많은 기록이 꽃피고, 더 많은 이야기가 쓰여질 그날을.

/김노천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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