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서 “정성호 탄핵” 외친 한동훈계 원외인사들

김임수 기자 2025. 11.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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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5적 규탄 집회’
친한계 원외인사 참석…“대장동 일당 로또 200번 맞은 것”
“한동훈 혼자 판 뒤집어 …당 지도부 뭐하냐” 비판도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5적 규탄 집회' 참여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시사저널 김임수

검찰의 대장동 비리 사건 항소 포기 결정 이후 서초동이 들끓고 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사퇴 기로에 섰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한 야권의 공세도 거칠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검찰청과 법무부 앞에서 잇따라 규탄대회를 연 가운데 친한동훈계(친한계) 원외인사들도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별도의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만석 총장대행 사퇴 및 정성호 장관 탄핵을 외치는 동시에 당 지도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사이에 둔 대로변에서 열린 '검찰5적 규탄 집회'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 수백명이 운집했다. 전날인 10일 긴급하게 공지된 해당 집회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들이 몰리면서 경찰이 통행로 확보를 위해 차벽을 넓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집회 참여자들은 '대장동 7000억 누구 주머니로? 정성호를 탄핵하라' '검찰5적 각오하라'와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신 구호를 외쳤다. 검찰5적이란 대장동 항소 포기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진 정성호 장관, 노만석 총장대행과 이진수 법무부 차관,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을 일컫는다.

이날 집회 사회를 맡은 '합리적보수 2030새시선'의 김예지씨는 "오늘 우리는 상식을 말하기 위해 모였다"라며 "대장동 7800억원이 사라졌다. 항소 포기는 검찰의 자살이며, 그 중심에 정 장관과 검찰5적이 있다.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성균관대 재학생으로 밝힌 허정민씨도 이날 집회 연단에 올랐다. 허씨는 집회 참여자들에게 "그냥 살기와 징역 1년을 살고 900억원 받기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며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가 1년에 900억씩을 벌 수 있게 됐다고 비유했다. 허씨는 또 "정 장관은 (대장동 항소 포기를) 신중하게 검토했을 뿐이었다고 하는데, 직장생활 해보신 분들은 다 알 것"이라며 "상사에게 보고서를 보여줬는데 신중하게 검토하라고 하면, 그건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은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친한계 원외인사들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대변인을 지낸 박상수 변호사는 "성남시민에 돌아가야 할 7800억원이 김만배와 대장동 일당들에게 갔다. 대장동 일당들에게 로또 200번 당첨할 돈을 안겨준 것이 이번 항소 포기"라면서 "검찰은 7800억원을 추징하려 했고, 2000억원 가량은 추징·보전했다. 1심 재판부에서 428억만 추징됐고, (항소 포기로) 다툴 기회를 잃었다. (검찰이 추징한) 나머지 1500억원은 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민주당 정치인들이 민사소송을 통해 7800억원을 환수할 수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 성남시가 민사소송을 해도 김만배와 대장동 일당들이 펑펑 써버리면 그 돈을 찾아올 수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을 향해서도 "중앙지검은 대검 지시를 따랐다고 하고, 대검은 법무부 의견을 따랐다고 한다. 법무부 장관은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누가 항소를 포기했다는 말이냐"며 "정 장관과 노 총장대행은 나중에 변호사도 못 하게 될 직권남용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5적 규탄 집회'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임수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이재명(대통령)은 독재자가 되려고 한다"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함 위원장은 "우리가 싸우지 않는다면, 권력기관이 균형과 견제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독재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대법관과 중앙지법 판사들, 고법 판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에 한동훈 전 대표 혼자 싸우고 있다. 혼자 방송 나가고, 혼자 페이스북에 글 쓴다. 한 전 대표가 이 판을 뒤집고 있는데, 당 지도부는 뭐하는 것이야"고 일갈했다. 김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지적에 집회 지지자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어 "검찰 수사관들이 항소장 제출을 위해 법원에서 밤늦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11시 50분에 돌아왔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정 정관은 (검찰 항소 포기 이후) 어디 치킨집에서 치킨과 맥주 먹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특히 "대장동 사건 범인들이 7~8년으로 형량을 많이 받았다는데, 미국은 100~200년 받는 범죄"라며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범죄자들 뒤에 누가 있길래 검찰이 항소하지 않은 것인가. 검찰이 항소를 안 해서 1심에서 무혐의 나온 뇌물 등은 확정됐다. 정진상,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자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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