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전력기기, 공격적 투자 ‘시동’

서일원 기자 2025. 11. 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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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력기기 업계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최대 6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전력기기 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노후 전력기기 대체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수요까지 늘며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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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대체 불가해 공급자 우위시장 형성
관세 부담하더라도 사가겠다는 고객사
HVDC 등 사업확장 노리며 공격적 투자

기록적인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력기기 업계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로 꼽혔던 통상 문제도 장애가 되지 않을 정도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최대 6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2030년 납품할 물량까지 수주한 상태다. 미국 같은 경우는 2031년도 물량을 주문받는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시장에 기회가 보여도 캐파(생산능력)가 부족해 진출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전력기기는 전력의 생산, 변환, 송·배전 및 이용 과정에서 전력 흐름에 관여하는 장비와 시스템을 말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변압기, 차단기, 개폐기, 배전반, 전력반도체, 전력변환장치 등이 있다.

전력기기 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노후 전력기기 대체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수요까지 늘며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는 전력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많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업계의 고민이던 관세 부담도 완화되는 모양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덕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보니, 고객사들이 관세를 부담해서라도 사겠다고 한다”면서 “신규 계약 건은 관세만큼 제품가를 높여서 판매하고 있고, 기존 계약 건들도 고객과 관세부담을 함께 부담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관세 부담액은 100억원으로 2분기 200억원보다 줄었다.

기록적 호황에도 전력기기 업체들은 공격적 투자로 새로운 시장 발굴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3300억원을 투자해 경남 창원에 초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변압기 공장을 착공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존의 차단기·변압기에 더해 HVDC 변압기 시장을 새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했다. LS일렉트릭도 주력인 저압 배전을 넘어 초고압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북미 수출용 수배전반. /LS일렉트릭 제공.

공장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765kV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해 북미 현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7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LS일렉트릭은 미국과 유럽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해 부산사업장 변압기 생산동을 증설해 글로벌 HVDC 변환용 변압기 제조 및 시험 관련 설비를 확대한 바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팀장은 “수요가 좋아 업체들이 증설을 발표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지만, 공급과잉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수주 잔고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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