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헌신좌' 찾아간 까마득한 후배…선배는 "부상만 없었다면 네가 톱클래스 불펜이었을 거야" 격려했다

최원영 기자 2025. 11. 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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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소속팀을 넘어 프로야구 선후배로서 우정을 나눴다.

KT 위즈 구원투수 손동현(24)은 올 시즌 도중 대선배인 LG 트윈스 베테랑 불펜 김진성(40)을 찾아갔다. 인사한 뒤 용기 내 조언을 구했고, 감명받았다.

2019년 KT의 2차 3라운드 21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한 손동현은 팀 내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연속 부상에 발목 잡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엔 허리 디스크로 약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총 42경기 47⅓이닝서 1승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엔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서 1⅔이닝 무실점, 준플레이오프 4경기 3⅔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하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전반기엔 철벽 불펜으로 위용을 뽐냈다. 3월 6경기 5⅓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0, 4월 12경기 14이닝서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0.64, 5월 11경기 11이닝서 7홀드 평균자책점 1.64로 쾌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 근육 파열 부상으로 5월 26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7월 18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58경기 58⅔이닝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4가 됐다.

▲ 손동현 ⓒ곽혜미 기자

시즌을 마친 뒤 손동현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KT의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는 대만 타오위안시 정부가 주최한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도 참가했다. KT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 라쿠텐 몽키스와 맞붙었다.

올 한 해를 돌아본 손동현은 "학생 때부터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잘하다 부상이 찾아왔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이것도 경험 같다. 그동안 다친 적이 없으니 관리를 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충실히 하진 않았을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어느 때보다 잘하다 다쳤기에 아쉬움이 컸다. 손동현은 "그래서 올해는 정말 힘들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릴 때도 행여 놀라실까 전화를 못 걸겠더라"며 "덕분에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전보다 보강 운동의 비중도 더 늘렸다"고 전했다.

▲ 손동현 ⓒKT 위즈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손동현은 "시즌 중 LG가 수원으로 원정경기를 왔다. 그날 비가 와 우리팀 라커룸 쪽 실내연습장에서 원정팀 선수들이 훈련했다. 그때 김진성 선배에게 먼저 인사했다"며 "보강 운동을 엄청 많이 하는 선배로 알고 있었다.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가 이번에 인사드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진성은 "아프지만 않았다면 네가 톱클래스 불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거다. 투수는 365일 보강 운동을 달고 살아야 한다"며 따뜻하게 조언을 건넸다.

김진성은 불혹의 나이에도 올해 78경기 70⅔이닝서 6승4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올렸다. 리그 홀드 공동 2위에 등극했다. LG에선 '헌신좌'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손동현은 "실제로 대단한 성적까지 내신 선배의 말씀이라 느낀 게 정말 많았다. (김)진성 선배는 물론 SSG 랜더스의 (노)경은 선배, 우리 팀의 (우)규민 선배 등 모두 대단한 분들 같다"고 감탄했다.

▲ 손동현 ⓒKT 위즈

마무리캠프 및 대만 아시아 교류전에서 더더욱 발전을 꾀했다. 손동현은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걸 보며 배울 점도 있고, 여러 유형의 타자를 상대하는 것도 공부가 된다. 그러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듯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만에선 손동현을 '포크볼의 마법사'로 소개했다. 올해 새로 장착한 구종이다. 그는 "후반기엔 타자들이 내 포크볼에 적응한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이번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코치님께서 (구종을) 하나 더 만들자고 하셨다"며 "슬라이더 같은 움직임의 공을 한 개 더 만들면 내년에는 보다 수월할 것 같다. 공이 갈라지는 궤적에 차이를 두면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내년 목표는 간단하다. 손동현은 "가을야구다.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매년 똑같다. 아프지 않고 싶다. 부상이 없다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결과가 안 나오면 준비가 덜 된 것이라 여길 테지만, 후회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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