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라' 조언한 건진, 윤 부부 정신적으로 이끌어…'큰절'로 갈라져"

신혜지 기자 2025. 11. 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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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지인 브로커 법정 증언
〈사진=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돈독했던 관계가 틀어진 건 '큰절'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졌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김 모 씨가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전 씨의 공판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하기도 하고 공헌도 했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공헌을 했는지 묻는 말에 "정신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이끌어줬다"고 답했습니다.

전 씨의 영향력에 관해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부터 영향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일화로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당시 거취 문제를 두고 전 씨와 상의하기도 했다며, "전 씨가 '사표를 내지 말아라, 거기서 귀인을 만날 것'이라고 해서 사표를 안 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안철수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영입하려고 했을 때도 전 씨와 상의했고, 이때 "전 씨가 '하지 말라'면서 '대통령을 하라'고 했다"는 일화도 언급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여사와 전 씨의 관계를 묻기도 했습니다.

전 씨에게 들어서 안다며 입을 뗀 김 씨는 "대통령 부인이 약간 병이 있는데 그런 것도 달래주고, 해외를 나갈 때 '이번에는 누구를 조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가 버리지 않는 이상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전 씨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도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당시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왜 나한테 큰절을 안 하냐'고 했고, 윤 전 대통령은 '법당에서는 큰절을 하지만, 밖에 아무 데서나 큰절을 한다고 했냐'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사이가 끝났구나 생각했다"며, "그 이후에 추천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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