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채상병 특검 출석... 진술거부 없이 '100쪽 질문지'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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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고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조은석 내란특검팀 조사 출석 때와 달리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팀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해병 순직 사고 발생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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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지하 통해 비공개로 출석
답변은 했지만 여전히 혐의 부인 취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고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팀 출범 133일 만에 '수사외압 정점'에 대한 첫 조사가 이뤄진 셈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조은석 내란특검팀 조사 출석 때와 달리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팀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다만 순직해병 사건 관련 자신의 혐의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은 여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7분쯤 호송차에 탑승한 채 서울 서초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호송 차량은 곧장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해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특검팀은 주요 피의자 공개소환 원칙에 따라 핵심 피의자는 취재진도 접근 가능한 1층 출입문으로 들어오도록 했는데, 이날은 윤 전 대통령 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예외적으로 비공개 출석을 허가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브리핑에서 "수사팀 입장에서는 원만하게 조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해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채상병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두 차례 불응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해병 순직 사고 발생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물었다. 특히 수사외압 의혹 관련해 준비된 질문지만 100쪽이 넘는다는 게 특검팀 설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팀 질문에 답변했는데, 지난달 15일 내란특검 조사 때 답변을 거부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을 둘러싼 혐의들은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이날 조사에는 배보윤·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특검팀에서는 천대원 부장검사와 박상현 부부장검사가 조사를 담당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해병 순직 사고를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시킨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에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로 포함시킨 해병대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분노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외압 의혹 연루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이 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국외 도피시키기 위해 호주대사 임명을 강행한 혐의(범인도피)도 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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