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尹에게 '큰절 왜 안 하냐' 말한 뒤 사이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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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 뒤 전씨 부부를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초대했는데, 거기서 전씨가 "법당에 올 때는 어디서든지 큰절을 드리겠습니다 하더니 왜 나한테 큰절을 하지 않냐"고 말한 뒤 사이가 멀어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법당에서 큰절을 한다고 했지 아무 데서나 큰절한다고 했냐고 나무랐다고 해서 이제 사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에 인사 추천이 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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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윤 전 대통령 부부 정신적으로 이끌어"
"국민의당·민주당 영입 제안받지 말라고 해"
추미애와 갈등 당시 "덩치 커지니 견뎌내라"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각종 인사청탁을 알선한 브로커 김모씨가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전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씨가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전씨를 주요 청탁 대상으로 삼았다는 취지다. 윤 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의사 결정에 전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11일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씨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씨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씨를 통해 여러 인사를 추천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전씨가 왜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했나"라는 검찰 측 질문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하고 대통령 당선에 공헌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떻게 공헌했는지를 묻자 "정신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대통령 부부를 전씨가 정신적으로 이끌었다고 말씀하셨나"라고 묻자, 김씨는 "네"라고 답했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을 때,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이른바 '추윤 갈등'을 겪었을 때 사표를 내고자 했으나 전씨 만류로 접었다는 취지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 증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대구고검 발령 당시 사표를 낼지 전씨와 상의했는데 전씨가 "귀인을 만날 것이니 사표를 내지 말라"고 말렸다. 김씨는 또 "안철수 의원이 정당을 창당하고 국회의원 후보로 영입하고 싶다고 해 (서울에) 올라와 전씨와 상의하니, 전씨가 '가지 마라. 더 나은 귀인이 올 것'이라고 했다"며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이 와서 (더불어)민주당에 오라 하는데 거기도 전씨가 가지 말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이 "그럼 내가 뭘 합니까"라고 묻자, 전씨는 "대통령을 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과 갈등을 빚던 윤 전 대통령이 사표를 내려 할 때도 전씨가 "덩치가 더 커지니 지금은 참고 견뎌내고 맞아내라"고 만류했다고 김씨는 증언했다. 김씨는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장례식에서 전씨와 함께 사담을 나누다 이 같은 얘기를 전해 듣고,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건희 여사가 전씨에게 수시로 전화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 김씨는 "김 여사가 발리 같은 곳에 갈 때 전씨에게 전화했고 전씨는 이번에 뭘 조심하라고 말했다"며 "갑자기 대통령 부인이 되면 고달플 텐데, 전씨가 위로해줬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전씨는 대통령 내외가 버리지 않는 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씨가 자신에게 윤 전 대통령과 멀어진 계기도 말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 뒤 전씨 부부를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초대했는데, 거기서 전씨가 "법당에 올 때는 어디서든지 큰절을 드리겠습니다 하더니 왜 나한테 큰절을 하지 않냐"고 말한 뒤 사이가 멀어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법당에서 큰절을 한다고 했지 아무 데서나 큰절한다고 했냐고 나무랐다고 해서 이제 사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에 인사 추천이 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재판 내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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