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류경호텔 인근서 대형 화재… 위성 사진엔 전소된 건물 선명히

박선민 기자 2025. 11.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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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촬영된 평양 위성사진. 건물이서 검은색 연기가 치솟고 있다. /SI-애널리틱스

북한 평양 중심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이나 창고로 추정되는 건물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위성 사진 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 등을 인용, 이달 초 평양 도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류경호텔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인근의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 플래닛랩스 저해상도 위성 사진을 보면, 소규모 공장 또는 창고로 보이는 곳에서 높이 치솟는 연기 기둥이 포착됐다. 위성의 온도 데이터를 활용해 열점을 식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하는 매핑 플랫폼 화재정보자원관리시스템(FIRMS)에서도 같은 날 오전 10시 34분 해당 화재가 감지됐다. 두 자료의 시차를 감안하면 불길은 한 시간 이상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공식적인 보도가 없어 피해 규모와 인명 피해는 파악이 어렵지만, 지난 3~4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건물이 완전히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일 평양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오른쪽)에 건물이 전소된 모습이 선명히 보인다. /SI-애널리틱스

위성 사진 분석 기업 SI-애널리틱스(SI-Analytics)도 지난 7일 자 보고서에서 화재 전후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이 화재가 대량의 가연성 물질을 취급하는 소규모 공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지리 정보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은 NK뉴스에 “화재가 난 건물은 소규모 창고나 공장이지 정부 건물은 아닐 것”이라며 “일상 작업과 연관된 사고, 예컨대 우발적인 불꽃이나 화학물질 용기에서 불이 붙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화재는 건물 1개 동에서 발생했으며, 이 1개 동의 건물 부지는 가로와 세로 각각 50m·50m 크기로 확인됐다. 다만 통일부는 건물의 구체적인 용도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화재 추정 날짜는 지난 2일”이라며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은 관계 기관과 함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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