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개정안 기대가 던진 시그널…증권주 ‘효율성 랠리’, 왜? [투자360]

경예은 2025. 11. 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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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소득세 완화 정책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맞물리며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업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현실화될 경우 자본 효율화 기대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관련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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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훈풍 타고 증권주 플러스 수익률 전환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 반영은 시기상조” 분석도
지난 8월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 센’ 상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통과되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연합]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배당소득세 완화 정책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맞물리며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거래대금 증가와 배당 매력 부각으로 증권업종이 단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사주 소각 효과가 실제로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증권지수는 1512.11에서 1608.32로 6.36% 상승하며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핵심 구성 종목인 미래에셋증권(+3.46%), 한국금융지주(+5.28%), 키움증권(+8.35%), NH투자증권(+10.14%), 삼성증권(+6.67%), 신영증권(+9.54%), 유진투자증권(+8.60%) 등 상당수 종목이 10%대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직전 거래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증권주 강세는 정부의 3차 상법개정안 추진과 배당소득세 부담 완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정이 배당소득 분리과세율을 25%로 인하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세운 가운데, 연내 법제화가 예고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도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주환원정책이 활발한 증권사들이 수혜주로 부각됐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주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을 병행하고 있다. 키움증권 또한 지난 2024년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 209만5345주를 3년간 나누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자사주 보유 비중이 53%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세 완화정책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것 같다”며 “특히 그동안 덜 오른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이 단기 랠리를 이끌고 있으며, 내년에도 유동성 환경이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실제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업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현실화될 경우 자본 효율화 기대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관련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당에서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자사주 소각을 법으로 강제한 사례가 없을 만큼 현실적으로 제도화가 쉽지 않은 데다, 오히려 자사주 취득 자체를 꺼리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소각이 의무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주주가치 제고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또 “증권업은 본질적으로 투하자본수익률(ROIC)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 효율성이 중요한 업종”이라면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아직 글로벌 IB처럼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본이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성숙하지 못한 만큼 최근의 주가 상승은 자본 효율화보다는 배당소득세 완화라는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환경에 따른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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