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프랜차이즈'의 함정, 신기루를 좇지 말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800원 한우', '노미호다이(주류 무제한)', '야끼니꾸 타베호다이(고기구이 무한리필)', 그리고 최근 급부상 중인 '초저가 돼지갈비'까지. 불황이 길어지면서 최근 자영업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가성비'가 됐다.
필자가 장사고수들과 함께 매년 출간하는 '자영업트렌드2026'에서 초저가돼지갈비가 가장 유망하지만 가장 위험한 창업 아이템 1위로 꼽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6년 자영업 트렌드의 키워드는 분명 '가성비'가 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800원 한우', '노미호다이(주류 무제한)', '야끼니꾸 타베호다이(고기구이 무한리필)', 그리고 최근 급부상 중인 '초저가 돼지갈비'까지. 불황이 길어지면서 최근 자영업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가성비'가 됐다. 실제로 외식업 트랜드를 보면 2023년 프리미엄 고깃집, 2024년 무한리필 샤브샤브, 2025년 초저가 한우로 이어지며 해마다 가격 경쟁이 심화돼왔다.
이런 흐름은 2026년에도 어김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초저가 돼지갈비' 프랜차이즈가 벌써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한 브랜드는 100g당 3800원에 국내산 돼지갈비를 판매하고, 오픈 이벤트로는 1900원까지 낮추기도 한다. 1인분 250g 기준 9500원, 상차림비를 더해도 1만1000원 수준이다. 게다가 냉면, 된장찌개 등 추가 주문으로 객단가가 2만원에 달하니 겉보기엔 수익성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한 프랜차이즈는 직영점을 연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도 매달 10개씩 가맹점을 오픈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문제는 '속도'다. 지난 가성비 프랜차이즈의 흥망성쇠가 보여주듯, 이런 과열은 오래가지 못한다. 같은 브랜드끼리 경쟁해야 하는 '가맹점 자기잠식'이 순식간에 찾아오고, 경쟁사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해 시장 전체의 수익 구조를 무너뜨린다.
벌써부터 칠레산 돼지갈비를 100g당 3000원에 판매하는 '초초저가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브랜드는 오래가기 힘들다. 결국 원가율이 높아지고, 인건비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점포들이 연쇄 폐업을 맞게 된다. 이런 구조는 2024년 '연어 무한리필', 2025년 '초저가 한우'에서도 반복됐다. 잠깐의 화제는 있었지만, 대부분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가성비 마케팅은 소비자에게는 즐겁지만, 자영업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신규 창업자들은 "싸게 팔면 손님이 온다"는 단순한 논리에 끌려 과도한 초저가 전략을 택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공급 과잉과 마케팅 '어그로'가 만든 착시일 뿐,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아니다. 필자가 장사고수들과 함께 매년 출간하는 '자영업트렌드2026'에서 초저가돼지갈비가 가장 유망하지만 가장 위험한 창업 아이템 1위로 꼽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행 초기에 치고 빠지는 '단타 매매' 창업에나 적합하지만, 이런 타이밍을 완벽하게 잡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생계형 자영업자에겐 리스크가 큰 '테마주 창업'이다.
불황일수록 필요한 건 '지속 가능한 가성비'다. 가성비 전략의 본질은 오래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원가율을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 효율적인 인력 운영, 그리고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 자산이 필요하다.
2026년 자영업 트렌드의 키워드는 분명 '가성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가성비가 신기루로 끝날지,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지는 창업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이야말로 자영업자들이 묻고 답해야 할 시점이다. "이 가격, 6개월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가?" "내 장사는 신기루를 좇고 있는 건 아닌가?" 지속 가능한 '진짜 가성비'를 이뤄내는 이들이, 2026년 불황의 사막을 건너 '생존의 오아시스'에 도달할 것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11월 11일 火(음력 9월 22일) - 매일경제
- 올 자영업자 폐업공제금 '사상 최대' 눈앞 - 매일경제
- "스몰 잠수함은 韓서, 대형은 美필리조선소서 건조해야" - 매일경제
- “삼전·하이닉스 다음, 어딘지 아시죠?”...증권가 ‘소부장’ 목표가 쑤욱 - 매일경제
- “점점 아이폰 따라하네“…카메라 섬·자석 충전 도입하는 갤럭시S26 - 매일경제
- [속보] 이 대통령 “내란 문제, 특검에만 의존 말고 독자 조사도 해야” - 매일경제
- “당한 게 있는데 국장 어떻게 믿나”…동학개미, 최대 규모 ‘곱버스’ 사들였다 - 매일경제
- “의도적 누락” vs “적법 규제지 지정”…‘9월 통계 누락’ 정부·국힘 공방 팽팽 - 매일경제
- “일 잘하는 사람 구별하기 정말 쉽죠”...25년 인사전문가가 꼽은 1순위는 - 매일경제
- ‘세계 최강’ PSG에서 100경기, 기념패 받은 이강인 “팀 승리에 계속 이바지하고 싶어”···“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