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또 우승' 북한 여자 청소년 축구, 왜 성인 무대선 성적 못 낼까

북한은 이로써 U-17 여자 월드컵에서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북한 여자축구는 2024년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는 북한의 통산 3번째 우승이었다.
유럽과 남미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성인 여자 축구와는 달리 유독 청소년 대회에서 북한이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북한에서 여자 축구가 전략종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40년 전인 1985년이었다. 이는 AFC(아시아축구연맹)가 1986년 제1회 아시아 여자 축구 대회를 창설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이 정권 차원에서 여자 축구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1980년대부터 북한 남자 축구가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사건은 1982년 북한 남자 축구에 대한 징계였다. 북한 남자 축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심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려 AFC로부터 2년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로 북한은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대신 한국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북한 축구에 대한 징계가 한국 대표팀 박종환 감독의 4강 신화가 탄생한 배경이 된 셈이었다.

북한은 세계 여자축구 청소년 월드컵에서의 성적을 노리고 각 지역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평양의 엘리트 축구 아카데미인 평양국제축구학교로 불러 모아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유소년 유망주로 선발된 북한 여자 선수들에게 '축구를 통한 즐거움'은 사치였다. 이들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평양국제축구학교도 뛰어난 성인 여자축구 선수를 육성하는 것보다는 당장 청소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북한 여자 선수들에게 축구는 인생 역전의 로또였다. 여자축구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과는 선수들에게 평양의 현대식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는 특권을 가져다 준다.
먹을 것도 부족하고 겨울에는 난방이 안 되는 추운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들에게 축구는 이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성공의 사다리였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여자 스포츠 유망주들은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축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 여자 축구가 성인 대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데에는 구조적 문제가 컸다. 청소년 시기와는 달리 성인 시기에는 잘 갖춰진 국내 리그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북한 성인 여자 축구 선수들을 위한 국내 리그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여기에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은 해외 경험도 부족하다. 북한에서 유럽 여자 프로리그로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24년 U-20 월드컵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과 MVP를 수상한 최일선의 경우도 해외 진출을 하지 못했다. 북한에 대한 UN 제재 때문이었다. 북한 정권은 축구 선수를 해외로 진출시켜 외국 클럽에서 받게 되는 연봉의 상당 부분을 가로채는 외화벌이를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꼼수가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면서 해외 클럽들은 북한 선수들의 영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2011년 5명의 북한 여자 성인 선수들이 도핑 스캔들 때문에 각종 대회에 나서지 못해 이후 대표팀의 전력이 약화됐다는 점도 북한 성인 여자 축구의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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