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인 줄, 낮에 봐도 무섭다” 부산 예술공원 사업에 주민 반발

김명일 기자 2025. 11. 11. 10: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석조 유물들. /연합뉴스

부산시가 기괴한 모습의 석조 유물 60여 점을 해안 산책로에 설치해 일부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남구 이기대 일대를 세계적인 예술 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이기대 예술 공원’ 사업을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옛돌스트리트’를 조성하겠다며 우리옛돌문화재단이 일본에서 환수해 기증한 석조 유물 60여 점을 용호동에 있는 ‘오륙도 해맞이 공원’ 해안 산책로 주변에 설치했다.

설치된 석조 유물은 사대부 무덤 앞에 수호적 의미로 배치되는 ‘문인석’과 무덤 봉분 앞에 설치되는 석등인 ‘장명등’, 마을을 지키는 ‘석장승’, 관청이나 사찰에 불을 밝히는 용도인 ‘관솔등’ 등이었다.

이들 유물 중 일부는 조선 초기와 중기의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약탈당하거나 팔려나간 것을 2001년 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이 환수해 최근 부산시에 기부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일부 주민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공원이 공동묘지처럼 변했다” “낮에 봐도 으스스하다” “공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유물들은 일본에서 환수한 것이고, 어디에 설치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장소를 결정한 것”이라며 “장소가 과거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라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주민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도 있다”며 “일단 더 홍보를 하고 그래도 시민들의 반대가 이어진다면 설치물 이전 등을 검토해보겠다. 현재는 이전 계획이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