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첵 ‘헬리콥터 세리머니’ 슬픈 비밀 공개···“우울·불면증으로 은퇴 고민하다 고통 극복 이륙 생각”

양승남 기자 2025. 11. 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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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토마스 수첵이 지난 4월 브라이턴전에서 득점 후 헬리콥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체코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토마스 수첵(30·웨스트햄)이 장기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감할 생각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첵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털어놨다. 영국 및 체코 다수 언론은 11일 수첵의 자서전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수첵은 “2년간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바꾸러웠다. 부모님조차도 내가 이 고백을 쓰기 전까지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이제 진실을 알게 됐다. 그 혼란 때문에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을 정도였다”고 그동안의 남모를 아픔을 털어놨다.

2020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의 핵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수첵은 강력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펼친다. 이런 그가 내면의 아픔으로 큰 좌절을 겪었던 걸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지난 2년간의 고통에 대해 “불면증, 우울증, 미래에 대한 두려움,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나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고통 때문에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때, 나는 무작정 뛰어들곤 했다. 난 몸에는 수많은 흉터가 있고, 경기 후에는 머리에 붕대를 감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내 영혼이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마다 늘 터프한 플레이를 펼치는 수첵. 지난달 21일 브렌드퍼드전에서 눈 부상 중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수첵은 “처음에는 약간 짜증이 났고, 몇 달 후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바닥을 치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모든 경기를 뛰었다.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지는 게 두려웠고, 반응하는 게 두려웠고, 모든 게 두려웠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수천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매 경기마다 내 관심은 ‘잠 못 이루지 않기’에 거의 전적으로 집중되었고, 그로 인해 고통은 더 커졌다”고 했다.

수첵은 “그래서 ‘헬리콥터’ 세리머니 탄생했다. 천천히 돌면서 이륙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이륙하는 내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어둠을 겪어본 사람들은 나를 이해할 것이다. 팬들이 나를 ‘헬리콥터’라고 불러주면 정말 기쁘다. 이 세리머니는 웨스트햄의 일부이자 나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수첵은 슬라비아 프라하에서 임대되어 2019-20 시즌부터 웨스트햄에 몸담았다. 그는 254경기에 출전하여 44골 12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 웨스트햄이 그의 프리머이리그 25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250경기 출전으로 구단으로부터 특별 유니폼을 받은 수첵. 본인 SNS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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